쌍용차 초(超)시대 '인포콘' 똑똑해진 리스펙 코란도와 티볼리

  • 입력 2020.04.20 09:26
  • 수정 2020.04.20 09:4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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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벌써 덥다.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티볼리, 예전 같으면 후끈 달아있을 실내 열기 생각에 문을 열기 두려웠지만 지금은 걱정이 없다. 티볼리 실내는 적당하게 식혀져 있었다. 모바일 앱으로 미리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작동 시켜 놓은 덕분이다. 수작업으로 목적지를 설정할 필요도 없다. '세종문화회관 찾아줘'하면 끝이다. 탑승 전 스마트폰으로 미리 목적지를 설정하고 전송할 수도 있다.

#2. 끼어드는 차량에 육두문자를 날리는 것 말고는 입을 딱 다물어야 했던 운전 환경도 변했다. 오늘 주요 뉴스, 주식 현황, 날씨를 묻고 좋아하는 음악을 골라 듣느라 운전대를 쥔 손보다 입이 바쁘다. 오늘 '코로나 19 소식 좀 알려줘'라는 명령에 마스크를 팔고 있는 곳까지 알려준다. 영어 단어 또는 부족한 지식의 한계가 드러나는 아이의 질문에 말문이 막히면 티볼리가 대신 해결해 주기도 한다.

쌍용차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포콘(INFOCONN)'을 공개하면서 자동차의 커넥티비티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잘 달리고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는 단순한 기능적 한계를 넘어 자동차 자체가 거대한 컴퓨터나 스마트폰 이상의 기능을 수행하는 말 그대로 초(超)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지난 100년 이상 누가 빨리 달릴 수 있는가로 경쟁을 했다. 그러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도 자율주행, 전기차, 커넥티비티 기술이 미래 생존을 결정하는 절대 요소가 됐다.

유수의 시장 분석 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커넥티드카 시장은 2018년 651억 달러에서 2020년  1005억 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세계 1위 수준의 전국 4G 커버리지 구축으로 커넥티드 카 성장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완벽하게 갖춘 우리나라도 2015년 5억2000만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34.6%의 고속 성장을 거듭해 2020년에는 23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커넥티드 카를 통해 도로 상황을 즉각적으로 파악해 가장 효율적인 길로 안내하는 것은 물론, 날씨 변화에 따라 차량의 내부 온도를 자동으로 변화하거나 스마트폰과 연동해 음악, 인터넷 검색, SNS 등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쌍용자동차 역시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4월부터 ‘티볼리(TIVOLI)’와 ‘코란도(KORANDO)’ 에 첨단 커넥티드 서비스 ‘인포콘(Infoconn)’을 탑재하고 이후 출시되는 모든 신모델에 인포콘을 적용하며 본격적으로 커넥티드 카 시장 진출을 알렸다.

# Infotainment+Connected ‘인포콘(INFOCONN)’

쌍용차 ‘인포콘’은 정보와 오락을 합친 ‘Infotainment’와 연결을 의미하는 ‘Connected’를 조합한 이름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를 융합하고 통신망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뜻하는 첨단 커넥티드 카의 특성을 반영한 기술이다. 쌍용차 커넥티드 카 개발은 2015년 구글 글로벌 커넥티드 카 연합인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 Open Automotive Alliance)’에 가입하면서 시작됐다. OAA는 세계적인 IT 회사 구글이 자사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자동차를 결합한 스마트카 개발을 목적으로, IT 업체 및 자동차 업체들과 결성한 글로벌 커넥티드 카 개발 연합이다.

쌍용차는 2015년 OAA에 가입해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 기반의 프로그램으로 차량 내에서도 쉽게 구글 검색 및 구글 지도 등의 다양한 안드로이드폰 앱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2016년에는 테크 마힌드라(Tech Mahindra) 및 LG 유플러스와 손을 잡고 커넥티드 카 개발에 착수했다. 쌍용자동차는 차량 내부 시스템 개발을 맡고, 테크 마힌드라는 차량의 안전, 보안 및 원격 제어 관련 텔레매틱스(Telematics) 플랫폼을, LG유플러스는 무선통신망 제공 및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개발로 서로의 영역을 나눠 최고의 커넥티드 카를 만들기 위해 힘써왔다.

#인포콘, 다시 쓰는 스펙 리스펙(RE:SPEC) 코란도와 티볼리 출시

쌍용차는 인포콘을 탑재한 리스펙(RE:SPEC) 티볼리와 코란도를 최근 출시했다. 인포콘과 함께 기본 제공되는 편의 사양 및 첨단 안전사양을 대폭 확대 적용한 리스펙 티볼리와 코란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완벽에 가까운 '음성인식' 성능이다. 경쟁사 대부분이 '자연어에 가까운 음성 인식 능력'을 얘기하고 있지만 아직 일상적인 자연어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명령을 수행하는 성공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인포콘 역시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경쟁사 음성인식 시스템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정확성에서 앞서도 따라서 정확한 응대의 성공률이 높다. 예를 들어 "요즘 코로나 19 현황이 어때"라고 물으면 전국적인 확진자 수, 누적 확진자 수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주변에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지의 정보까지 제공해 준다. 아이가 묻는 영어 단어의 뜻도 인포콘이 대신해 줄 수 있다.

복잡한 과정 없이 버튼을 누르고 '아내에게 오늘 회식이 있어서 좀 늦는다고 메시지 보내줘'라고 말하면 정확하게 앞뒤 명령어를 자르고 문자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스마트 폰으로 시동, 공조, 차량 진단 및 상태를 조회할 수 있고 에어백이 전개되면 인포콘 센터에 통보하는 기능까지 더해져 정확도에 유연성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 인포콘의 완성도는 뛰어나다. 

# LG 유플러스 광대역 LTE 주파수와 네이버 클로바 '무한 영역 서비스'

인포콘은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넓은 LG 유플러스의 광대역 LTE 주파수를 기반으로 하여 안정적인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AI 기술력을 보유한 네이버 클로바 (Clova)의 지원까지 더해져 보다 탄탄한 커넥티드 서비스가 가능하다. 인포콘은 안전 및 보안(Safety&Security), 비서(Assistance), 정보(Wisdom), 즐길 거리(Entertainment), 원격제어(Over the air), 차량 관리(Monitoring) 등 전방위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AVN 시스템과 공조 시스템 모두 음성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다. 자동차 핸들의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면 음성인식 모드가 실행되며, 명령어는 그대로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에 노출된다. 에어컨, 히터 등 공조시스템과 라디오, DMB를 비롯해 USB 연결을 통한 미디어 서비스, 스마트폰 화면과 소리를 차량 스크린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미러링 서비스, 휴대폰과 연결하면 기존 차량용 내비게이션 및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안드로이드 오토 및 카플레이, 디스플레이 화면 밝기 제어 등을 모두 음성으로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정보 및 편의 서비스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최적의 경로를 탐색하고 안내하는 내비게이션과 집, 사무실 등 연동된 스마트 홈 기기의 현재 상태 확인 및 제어, 전화 수·발신 및 메시지 전송, 차량 위치를 반영한 현재 위치와 목적지 주변의 오늘·내일·주간 날씨 및 미세먼지 수치 정보, 네이버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기반 지식검색, 네이버 인공지능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엔진 기반 영어 회화 기능 등이 있다.

특히 스마트 홈 서비스는 차량 내부에서도 집, 사무실 등 차량 외부에서 연동된 스마트기기 제어가 가능해 외출 및 귀가 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급하게 외출 시 디스플레이 터치 또는 음성명령 하나로 집 안에 있는 모든 기기의 전원을 끌 수 있고, 한여름에는 집에 도착하기 5분 전에 미리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 있다. ‘외출 모드’, ‘취침 모드’ 등 원하는 모드에 연동시킬 기기를 선택해 여러 개의 기기를 동시에 작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니뮤직, 바이브(VIBE), 벅스 등 음원 플랫폼 연동을 통한 뮤직 스트리밍, 인기 채널 추천 및 카테고리 검색이 가능한 인기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 최신 또는 특정 사안과 관련된 뉴스, 동요 등 영유아 콘텐츠, 성경 재생 기능이 가능한 오디오 서비스도 제공한다.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중 지니 뮤직은 기본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에 별도 앱이 제공돼 실시간·일간 Top 200 음원은 물론, 곡명이나 가수명을 통한 노래 검색, 추천 플레이리스트 등 모바일 앱과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바이브와 벅스는 ‘AI 플레이어’라는 공통 뮤직플레이어로 연동돼 음성명령을 통해 음원을 내려받은 후 재생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 리스펙 티볼리와 코란도의 똑똑한 변신

인포콘 서비스 가운데 안전 및 보안 관련 기능 중 사고로 인해 에어백이 작동되었을 경우 상담센터로 자동 연결돼 신속한 조치를 받을 수 있는 에어백 전개 알림 서비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10년간 무상으로 제공된다. 원격제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서비스는 2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는 별도 요금제 가입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인포콘 뿐만 아니라 리스펙 버전에는 다양한 첨단 편의 및 안전 사양이 추가됐다. 리스펙 코란도는 엔트리 트림인 C:3 플러스부터 상위 트림 사양이었던 듀얼 존 풀오토 에어컨과 통풍 시트가 기본적용됐고 메인 트림 C:5 플러스 선택 시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9인치 내비게이션과 첨단주행 보조기술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고속도로 및 일반국도에서 사용 가능)이 역시 기본 제공된다. 리스펙 코란도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2197만원~2831만원, 디젤 모델은 가솔린 트림에 163만원을 추가하면 된다. 

저공해차 3종 인증을 받아 혼잡통행료 면제 공영주차장 할인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리스펙 티볼리가솔린 모델에는 차선 중앙유지보조(CLKA) 기능이 신규 적용됐다. 메인 트림이라고 할 수 있는 V3 모델부터 긴급제동 보조(AEBS), 스마트하이빔(HBA), 앞차 출발 알림(FVSA) 등 첨단 운전자 보조기술(ADAS)을 기본 적용하면서도 소형 SUV 메인 트림 가운데 유일하게 1900만원대의 가격을 유지했다. 전방감지센서, 듀얼 존 풀오토 에어컨, 무선충전패드 등의 사양도 기본 적용된다. 

리스펙 티볼리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1640만원(M/T)~2235만원, 디젤 모델은 2219만원~2455만원이다. 한편 쌍용차는 리스펙 출시에 맞춰 11번가와 연계한 가격 할인 이벤트와 시승&캠핑 이벤트 참가자 모집, 특별 할부 상품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글로벌 환경 및 안전 규제 강화와 빠른 IT 기술 발전으로 자동차의 친환경화와 스마트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커넥티드 카는 물론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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