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위기 극복을 위한 자동차 백신 '내수 200만대'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20.04.19 08:04
  • 수정 2020.04.19 08:05
  • 기자명 김필수 교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19가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진정국면에 접어든 우리와 다르게 미국이나 유럽 등 우리에게 중요한 시장 확산세는 여전하다. 현대차 그룹 해외 공장도 대부분 셧다운 됐다. 국경과 도시가 봉쇄됐고 마비됐으며 자동차는 물론 모든 산업이 멈췄다. 기업 마비, 정리해고, 생존 등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됐다.

더 심각한 문제는 조기 종식이 어렵다는 것이다.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얘기하는 중국도 도시 활성화나 일상생활이 지역에 따라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이고  우리 힘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코로나 19가 완전히 종식될 날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나마 진정세를 보이는 국내 상황을 하루속히 종식해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는 일이다. 가장 먼저 진정국면에 접어든 중국 시장도 관심을 두고 코로나 19 이후의 상황에 대비하는 대응책을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드물게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따르면서도 일상 생활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전체 경제 상황의 중요한 잣대가 되는 자동차 산업 활성화는 전체 경제활동 중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최근 수출과 해외 판매는 엉망이지만 내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수 시장 활성화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비대면 마케팅, 영업 등의 한계에도 온라인, SNS 등 다양한 비접촉 전략으로 무장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향후 포스트 코로나 19시대 언택트 방식은 매우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도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하다. 대중교통보다 자가용 이용을 선호하는 심리도 내수 시장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됐다. 장롱 면허를 꺼내 들고 자동차를 구매해 활용하려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신차도 계속 쏟아지고 있다. 소형차부터 고급차에 이르기까지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면서 주목할 성과를 거뒀다. 가성비와 함께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신차의 연이은 출시와 자가용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내린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코로나 19 확산세가 수그러들고 국민 개개인의 방역에 대한 상식이 완벽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를 두고도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소비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신차를 중심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내수 시장은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해외의 급격한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노사 관계의 변수가 있지만, 연간 180만대 규모의 내수 시장만이라도 지키는 것이 코로나 19 이후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 관점에서 배부른 시장은 아니지만 200만대 규모로 성장시킨다면 코로나 19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