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냐 실수냐' 돈까지 냈는데 처음부터 없었던 자동차 옵션

  • 입력 2020.04.13 07:32
  • 수정 2020.04.13 08:1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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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기안산RS뚜비MT

자동차의 선택 품목이 복잡해지고 있다. 외장과 내장 색상과 스타일을 차별화한 패키지뿐만 아니라 이륜이냐 사륜이냐 구동 방식을 시작으로 시트의 구성, 타이어 사이즈와 디자인, 안전 사양, 편의 사양, 사운드 시스템, 커넥티비티 등등 따지고 고를 것이 수십 가지다.

워낙 많은 수의 선택 품목이 제공되다 보니 간혹 잡음이 나기도 한다. 똑똑한 요즘 소비자는 매의 눈으로 원하지 않은 것을 추가하고 돈을 더 내라거나 냈는데도 빠진 것을 콕콕 짚어 낸다. 대부분의 선택 품목이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구동계나 뜯어봐야 알 수 있는 것들도 있다.

황당한 일이 최근 발생했다. S 사 픽업트럭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최근 "자신도 모르게 S 사에 30만 원을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2018년 1월 이 회사의 픽업트럭을 구매하면서 30만 원 상당의 LD 옵션을 선택했는데 1년도 넘게 지난 지금 "처음부터 달려 있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라는 것이다.

차동기어 잠금장치인 LD(Locking Differential)는 빙판길이나 비포장 길에서 좌우 바퀴의 회전력을 노면의 상황에 맞춰 다르게 해서 탈출을 돕는다. 사륜구동도 탈출이 어려운 험로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주로 SUV, 픽업트럭에 많이 사용되는 장치이기도 하다.

LD는 차동 기어(데후)라는 뭉치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걸 분해해 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자동차를 잘 아는 이 소비자는 뭔가 좀 이상해서 S 사 서비스센터를 찾았는데 "튜닝 아니면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서비스 센터에서 분해한 결과 처음부터 LD가 달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혹시 구매할 때 선택을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아왔다. 그러나 구매 계약서에는 LD 옵션이 분명히 선택됐고 비용도 지급했다는 사실, 데후를 제조한 부품사도 확인을 해줬단다. 실수든 고의든 소비자가 돈을 주고 선택한 품목을 제조사가 빼먹은 것이 확실하다.

휠 타이어 튜닝으로 LD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소비자 탓으로 돌렸던 S 사는 분명한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아직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니 자동차를 구매한 모든 분들은 오늘 하루 시간 내서 선택한 옵션이 제대로 달려 있는지 확인해 보는 수고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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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품목 #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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