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래 전기차 현실로, 테슬라 '자동차에서 전자제품으로'

  • 입력 2020.04.10 09:23
  • 수정 2020.04.10 09:3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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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시작되어 아시아를 거쳐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는 실물경제를 바닥까지 끌어내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며 글로벌 시장은 물론 한국경제에도 IMF 외환위기 이후 역성장이 전망될 만큼 암울한 미래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세계 경기가 위축되고 국내 경제도 성장세가 둔화되며 연초 내놨던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연이어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이달 초 자동차 업계가 내놓은 1분기 실적은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 경제에 대한 불안함을 가중시켰다. 여기서 더욱 큰 문제는 현재까지도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폭발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는 세계 경기 악화로 전염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악조건에서도 여느 글로벌 완성차와 달리 여전히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브랜드가 있으니 바로 2003년 첫 설립된 이후 2008년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로드스터를 선보이며 최근까지 꾸준히 신차를 출시하고 있는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다.

테슬라는 올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10만3000대의 차량을 생산해 8만8400대의 고객 인도를 완료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인 7만9900대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 11만여대를 기록한 것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결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1분기 판매는 모델 S와 모델 X가 1만5390대 생산되고 1만2200대 고객 인도를 마쳤으며 모델 3와 모델 Y의 경우 8만7282대 생산, 7만6200대 인도를 마쳤다.

관련 업계는 지난달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이 실시됐음에도 예상을 웃도는 생산과 판매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에선 지난 1월 생산을 시작한 모델 Y의 고객 인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된 부분을 지목했다.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상하이 공장이 가동 중단을 실시했으나 단 열흘간으로 효과가 미비했고 미국의 경우 전면 중단은 3월말 실시해 1분기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판매는 2017년 첫선을 보인 모델 3의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되고 기가팩토리의 증설 등이 맞물리며 폭발적인 증가를 나타냈다. 국내 시장 또한 지난해 11월 모델 3의 고객 인도가 시작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던 것에 이어 올 1분기에는 총 4070대의 차량이 출고되며 전년 동기 대비 231%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 3는 지난 3월 한 달간 2415대가 판매되어 2위인 BMW 5시리즈(1976대)와도 큰 격차를 벌리며 베스트셀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모델 3의 인기에 힘입어, 테슬라는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11%를 차지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주목할 부분은 모델 3에 이어 테슬라의 야심작 모델 Y의 글로벌 판매와 한국 시장 진출에 따라 국내외 테슬라 판매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는 부분이다. 다만 현재까지 미국 내 공장이 코로나19 여파로 가동을 중단하고 중국과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원활한 실물경제 활동이 펼쳐지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변수로 작용한다. 그러나 여느 자동차 브랜드와 달리 온라인 선주문 방식 판매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자동차계 아이폰으로 비교될 만큼 기존 자동차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며 테슬라 신드롬을 일으키는 등 완충제가 마련된 부분은 긍정적이다.

모델 3 판매와 상하이 기가팩토리 증설과 함께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 중인 테슬라는 지난달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고객 인도가 진행 중인 모델 Y의 본격적인 판매가 실시된다면 아마도 또 한 번의 모멘텀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출시된 모델 3와 달리 현재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한 SUV 콘셉트로 제작됐다. 라인업 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책정과 계속해서 진화하는 오토파일럿, 늘어나는 주행가능거리까지 다양한 매력은 모델 Y 판매와 테슬라 상승세에 긍정적 신호다.

모델 Y는 1회 완전충전시 주행가능거리가 505km(WLTP 기준)에 이르며 적재공간이 1900리터에 상시 사륜구동 방식이 적용된다. 여기에 낮은 무게 줌심, 견고한 차체 구조, 거대한 크럼플 존을 통해 안전성 또한 뛰어나다. 무엇보다 3열 7인승 구조를 기본으로 미국 기준 3만9000달러, 한화 약 4600만 원부터 시작되는 판매 가격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지난해 3월 최초 공개된 모델 Y는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전 세계 12개 국가에서 사전계약을 실시하고 순차적으로 고객 인도가 이뤄지고 있어 국내 시장의 경우 당장 구매가 어렵지만 곧 정식 판매가 이뤄진다면 모델 3를 넘어서는 테슬라 신드롬이 또 한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달 10일, 2008년 로드스터가 첫 생산된 이후 약 12년 만에 누적판매 100만대 기록을 달성하며 연일 새로운 기록을 달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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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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