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영국서도 '디젤 게이트' 집단소송에서 임의조작장치 판결

  • 입력 2020.04.08 09:07
  • 수정 2020.04.08 09:0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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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폭스바겐이 독일에서 '디젤 게이트'관련 집단소송에 참여한 26만명을 대상으로 8억3000만 유로, 한화로 약 1조1000억원의 보상금 지급에 합의한 가운데 최근 영국에서도 관련 집단소송을 통해 임의조작장치 판결이 내려졌다. 9만1000명의 영국 소비자들에 대한 폭스바겐의 향후 대처가 주목된다.

7일 블룸버그, 오토모티브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 법원은 폭스바겐그룹이 일부 디젤차의 배출가스 시험 과정에서 금지된 임의조작장치를 사용했다고 판결했다. 이로써 영국에서 진행되는 가장 큰 집단소송 중 하나인 약 9만1000명의 소비자들은 폭스바겐을 상대로 법적 분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월요일 데이비드 왁스만 판사가 내린 이번 결정은 올해 초 독일 연방법원이 디젤차 임의조작장치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내린 판결과 일치하고 있어 폭스바겐의 향후 대처가 주목된다.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 2015년 미국에서 디젤차 배출가스 시험 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것을 인정하고 이로 인해 차량 수리, 벌금 등 전세계에서 약 300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했다. 미국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폭스바겐 소유주가 문제 해결을 위해 250억 달러 보상에 합의했지만 유럽에서는 합의 대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그쳐오다 지난달 독일에서 집단소송에 참여한 26만명을 대상으로 8억3000만 유로 합의에 도달했다.

영국에서 이번 집단소송을 대변하는 하웰스 변호사는 "오늘의 판결은 폭스바겐의 책임을 묻기 위해 4년 동안 싸워온 우리 고객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라며 "판사는 이번 판결을 내리며 폭스바겐의 주장을 사실상 모두 기각했고 차량에 불법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것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 대변인은 "폭스바겐은 소송을 제기한 영국 고객들에게 손해를 입히지 않았다고 확신하고 있다"라며 향후 법적 분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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