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교통량 뚝, 미국은 車 보험료 돌려주는데 우리는?

  • 입력 2020.04.07 08:55
  • 수정 2020.04.07 09: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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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확산 및 감염 예방을 위해 전 세계가 이동을 제한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이동을 제한하고 재택 근무자가 늘어나자 자동차 이용 패턴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체 교통량은 많이 감소했지만 자가용 이용량은 소폭 증가했다는 통계가 있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사람이 늘면서 자가용 이용자가 많아졌고 이 때문에 신차나 중고차 구매 수요가 늘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실제로 지난 3월 국내 자동차 내수는 지난해보다 9.2%나 늘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는 국내와 다르게 정점에 달하고 있는 미국은 사정이 다른 모양이다.

현지 시간으로 6일 오후 2시 45분 기준 35만254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에서는 1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속출하자 뉴욕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도시가 강력한 이동 제한 명령과 함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이동에도 제한이 생기면서 자동차 이용률도 뚝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올스테이트와 아메리카 패밀리 보험사가 주행 거리가 줄어든 가입자에게 모두 8억 달러(한화 약 9800억원)를 되돌려 주기로 결정했다. 올스테이트는 자동차 주행 거리가 크게 줄어든 데 맞춰 이미 납부받은 4월과 5월 보험료의 약 15%(약 6억원)를 환불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스테이트는 "전례 없는 자동차 운행 감소로 가입자 대부분에게 환불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스테이와 아메리카 패밀리 보험사는 주행한 거리만큼 보험료를 계산하는 '퍼-마일(Per-Mile)' 방식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OBD를 이용해 주행거리를 측정하고 해당하는 금액의 보험료를 청구하거나 선불로 받는 방식이다.

올스테이트와 아메리카 패밀리 보험은 또 코로나 19로 인해 재정적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보험료 미납에 따른 연체료 없이 연기가 가능하도록 해 주고 있으며 식료품이나 의료용품 수송을 위한 개인의 자원봉사 차량에도 예외가 없는 보험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올스테이트와 아메리카 패밀리 보험사의 이 같은 조치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보험료 연체가 늘고 있고 신규 가입자가 줄고 있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희망을 잃고 있는 이들에게 큰 힘이 돼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미국 최대의 가이코(Geico) 등 다른 보험사도 교통량과 자동차 이동량 감소로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험료 인하 및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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