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유럽 신차 판매 7% 감소… 이달 '코로나19' 여파 상상도 못할 것

  • 입력 2020.03.26 15:01
  • 수정 2020.03.26 15:0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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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시작되어 아시아를 거쳐 유럽과 북미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글로벌 시장 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2월 유럽 신차 판매 데이터가 공개됐다. 유럽의 경우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 선언을 할 즈음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다.

26일 유럽 자동차 분석 전문업체인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에 따르면 지난 2월 유럽 27개국 신차 판매는 106만3264대로 전년 동월 114만3852대에 비해 약 7.0% 감소했다. 이 결과 유럽 신차 판매는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한데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 1월부터 2월까지 누적판매는 219만4706대로 전년 동기 7.3% 떨어졌다.

자토 다이내믹스 글로벌 분석가 필립 무노즈는 "복잡한 규제, 이용 가능한 승인된 차량의 부족, 경제에 대한 압박 증가로 유럽의 상황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소비자 피로를 가중시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2월말 기준 코로나19 여파는 유럽 신차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며 전체에서 4%에 불과하지만 유럽내 6개 국가에서 전년 대비 신차 판매 증가를 찾을 수있었다고 밝혔다.

2월 전반적인 마이너스 성장의 기조 속에 전동화 차량의 판매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순수전기차를 비롯한 전동화 차량은 지난해 2월, 7만5400대가 등록된 것에서 지난달 13만5500여대로 급증했다. 전동화 차량의 80% 가까운 증가는 디젤 및 가솔린 차량의 점유율 감소로 이어졌다.

무노즈는 "올해 전동화 차량은 유럽 시장에서 유일한 희망이다. 이는 업계의 전동화 계획이 마침내 소비자에게까지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진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독일과 프랑스는 순수전기차 판매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점유율 측면에서 노르웨이는 전체 차량 중 75%가 스웨덴 33%, 핀란드 31%, 네덜란드와 헝거리는 17%가 순수전기차가 차지했다. 또한 전기차 보급률에 있어 영국은 13%, 독일 11%, 스페인 10%, 이탈리아 8.6%로 확대됐다.

전기차가 실용적인 차량의 대안으로 떠오르자 가솔린과 디젤엔진을 주로 사용하는 SUV 판매는 점차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SUV 판매는 전년 대비 1.7% 감소하고 올 2월까지 누적판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줄어들었다. 다만 SUV 차량 중 대형차는 여전히 증가하고 소형차는 감소했다. 지난 2월 유럽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전통의 베스트셀러 폭스바겐 골프를 물리친 르노 클리오가 차지했다.

한편 이탈리아를 비롯해 스페인과 독일 등 유럽 내 국가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이달초 유럽 내 대부분의 자동차 생산시설이 가동 중단을 선언하고 딜러샵이 문을 닫는 등 3월 유럽 신차 판매는 눈에 띄는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전세계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확산된 중국 시장의 경우 지난달 신차 판매가 전년 대비 80% 이상 급감한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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