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 '자동차 제작 멈추고 긴급 의료장비 생산'

  • 입력 2020.03.23 10:36
  • 수정 2020.03.23 10:3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대륙으로 확산되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공장 가동을 일제히 중단했다. 이들은 해당 국가의 상황에 따라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등 의료 장비를 생산하는 시설로 전환하거나 이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오토모티브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 추세에 있는 독일은 의료장비 부족현상을 막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등 의료 장비 생산을 요청했다. 독일 당국의 이 같은 요청은 자동차 공장의 생산 시설을 활용해 중요 의료 장비의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지난 금요일 인공호흡기 및 기타 생명 구조 장비를 제작하기 위해 3D 프린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알아보기 위한 데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회사 내 의료기기 관련 벤처 기업에게 필요한 정보를 받는 즉시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대변인은 "우리는 자동차 프로토타입 부품을 제작하는데 주로 사용된 125대 이상의 산업용 3D 프린터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 최고경영자는 지난 토요일 "중국에 위치한 제조 공장에서 보호 마스크 생산능력을 늘리기 시작했으며 온도기, 소독제, 진단 장비 등을 독일 당국에 지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독일의 또 다른 자동차 제작사 다임러는 당국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았으며 현재 가능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과 다임러는 또한 30만개 이상의 보호 마스크를 보건 단체에 기부하기로 합의했다. 독일 뿐 아니라 유럽의 다른 국가들과 미국의 경우에도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해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것을 대비해 여러 산업 분야의 민간 기업들에게 참여을 독려하고 있다.

영국은 멕라렌과 닛산을 포함한 제조업체들이 시험용 인공 호흡기 개발을 시작했으며 이번주 중 병원에 공급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최근 급격히 사망자가 증가 추세에 있는 이탈리아에선 페라리와 FCA그룹에서 현지 최대 인공호흡기 제조업체 시아레 엔지니어링(Siare Engineering)과 협의를 통해 장비 생산을 준비 중에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제네럴 모터스는 의료기기 제조업체가 자사의 물류 및 전문 지식을 활용해 더 많은 인공호흡기 생산을 할 수 있도록 벤텍 라이브 시스템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 측은 인공호흡기 제작을 위해 공장의 일부 공간을 활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처음에는 바이러스에 의한 위험을 낮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인공호흡기 제작과 관련해 메드트로닉과 협의에 나섰다"라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지난 토요일 밝혔다. 메드트로닉은 지난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전염병 퇴치를 위해 인공호흡기를 만들고 공급하는 능력을 2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3일 오전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3만5511명, 사망자는 1만461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의 경우 하루 만에 1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타나 3만2464명으로 기록되고 이탈리아에선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수가 늘어 5만9138명으로 집계됐다. 유럽 내 스페인에서도 확진자는 2만8603명으로 증가하고 중동의 이란 역시 2만1638명의 확진자를 나타내고 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