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도 취소했는데 현대차와 뉘르부르크링 자동차 경주 강행?

  • 입력 2020.03.21 09:06
  • 수정 2020.03.21 21:1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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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 포뮬러1(F1)이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호주 멜버른 그랑프리 서킷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시즌 개막전을 취소한데 이어 바레인, 베트남, 중국, 네덜란드, 스페인 등 5월까지의 대회를 모두 연기했다. 제네바 모터쇼를 시작으로 유럽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상용차 전시회, 미국에서 연중 이어지는 모터 스포츠도 모두 취소되고 있지만 베짱좋게 대규모 대회가 열리는 곳도 있다.

현대차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IMSA(국제모터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세브링 레이싱 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지시각으로 21일(14시30분 ET) 시작되는 슈퍼 세브링 레이싱은 유튜브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굵직한 대회 취소로 맥이 빠져있던 레이서들은 흥분하고 있다.

현대차 벨로스터 N TCR 레이싱카 드라이버이자 레이서인 해리 갓색커(Harry Gottsacker)는 "IMSA 세브링 슈퍼 주말 레이싱을 고대하고 있다. 엔지니어와 함께 많은 준비를 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고 있다. 독일 뉘르부르크링의 악명 높은 녹색지옥(Green Hell)에서는 역대급 규모의 레이싱이 열린다. 

독일 현지시각으로 13시(CET) 체커기가 올라가는 이번 레이싱에는 BMW를 비롯해 페라리, 아우디, 메르세데스 AMG, 포르쉐 등 고성능으로 무장한 레이싱카 60여대가 총 출동한다. 메르세데스 AMG GT3, BMW Z4 GT3, 아우디 R8 LMS와 RS3 LMS, 페라리 488 GT3, 포르쉐 911 GT3 컵 등  출전하는 레이싱카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 대회는 뉘르부르크링 서킷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레이서들도 흥분과 긴장에 빠져있다. BMW 팀 레드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닉 캐츠버그(Nick Catsburg)는 "정말 대단한 경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고 팀 블랙 제시 크론(Jesse Krohn)은 "IMSA의 새로운 경기에 참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짐작했겠지만 코로나 19로 도쿄 올림픽 취소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이런 대형 모터스포츠가 열릴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레이싱 시뮬레이터'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집안에 마련된 시뮬레이터로 경기에 참가한다. 코로나 19의 빠른 확산으로 대부분의 국경이 폐쇄되고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이동을 제한하는 명령까지 내려진 유럽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유럽인들은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레이서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 지쳐있던 선수들은 가상 세계에서 열리는 대회지만 정교해진 레이싱 시뮬레이터로 경쟁을 하며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 서킷의 특성을 익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레이서는 경주에 나서기전 레이싱 시뮬레이터로 테스트 세션을 통해 서킷을 익히고 파악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상 세계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속도의 승부를 지켜볼 수 있게 된 매니아들도 잠시나마 코로나 19를 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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