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보다 위험한 '애플 카플레이' 운전 반응 5배나 느려져

  • 입력 2020.03.18 07:5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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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대표적인 커넥티비티 플랫폼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가 음주운전이나 대마초를 피웠을 때보다 운전 집중도를 낮추고 따라서 돌발 상황에서의 운전자 반응을 더 느리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최대의 교통안전 단체인 IAM 로드스마트(IAM RoadSmart)는 최근 연구에서 애플 카플레이를 터치 방식으로 조작했을 때 평균 정지 거리가 가장 길어졌다고 밝혔다. 

IAM 로드 스마트는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와 같은 시스템을 터치로 작동할 때 운전자가 16초 이상 도로에서 시선을 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운전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문자를 보내는 행위 못지 않게 자동차 터치 스크린을 조작하는 행위가 그 이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입증한 첫 사례다. IAM 로드 스마트는 시속 30km의 속도에서 15초 이상 도로에 집중하지 않으면 500m 이상을 눈을 감고 달리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IAM 로드 스마트는 "유럽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사고의 3분의1이 산만한 운전에서 시작된다"며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가 터치나 음성 명령으로 조작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버튼이나 컨트롤 방식보다 성능이나 조작 편의성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체가 운전을 산만하게 만드는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라고 주정했다.

IAM RoadSmart

다양한 형태로 운전자의 반응 속도를 측정한 IAM 로드 스마트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음주운전의 경우 일반적인 운전자에 비해 반응 속도가 12% 늦어진 반면, 문자를 보내거나 휴대전화 통화 등의 행위는 각각 35%, 46%나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터치 방식으로 조작할 때는 53%, 57%나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와 대책이 요구된다.

IAM 로드 스마트는 "화면 터치로 시스템을 조작하는 것 보다는 음성 명령이 더 안전하다는 것도 입증이 됐다"며 "운전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성 명령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에 더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는 전방 차량과의 간격과 속도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고 전방 돌발 상황 대응에는 반응 시간이 50% 이상 느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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