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두 번째 실수,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만 쏙 빼고'

  • 입력 2020.03.17 11:24
  • 수정 2020.03.17 15: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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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신형 쏘렌토가 난산 끝에 세상에 나왔다. 신형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친환경차 기준에 미달해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도 받을 것처럼 사전 계약을 받아 보기가 드문 곤욕을 치렀다. 기아차는 친환경차에 제공되는 개별소비세 등을 직접 부담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사전 계약자의 불만은 여전하다. 

코로나 19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으로 신형 쏘렌토의 데뷔 무대도 어수선했다. 포털 사이트와 SNS를 통한 온라인 중계로 대안을 찾기는 했지만 기아차에서 쏘렌토의 역할과 비중의 크기로 봤을 때 초라했다. 사전 제작한 영상의 반응도 좋지 않았다. 유튜브 동시 접속자는 600명을 넘지 못했고 대부분의 시간을 잡담과 마케팅, 자화자찬에 집중하면서 신형 쏘렌토의 특징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17일 오전 신형 쏘렌토 출시 자료를 받은 직후, 그리고 온라인 중계를 지켜보면서 찾아보고 듣고 싶었던 것 가운데 하나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얘기였다. 논란 이후 가격은 어떻게 조정되고 있는지, 연비를 포함한 제원에 변화는 있는지를 살펴봤다. 그러나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관련된 내용은 보도자료의 제원표 달랑 하나였다.

어떤 엔진을 올렸고 배기량과 출력, 토크 그리고 문제가 됐던 복합연비(15.3km/ℓ)가 표시된 제원표다. 그게 다였다. 자료의 본문에도 같은 내용뿐이고 가격에 대한 정보는 쏙 빠졌다. 디젤 모델이 2948만 원부터 시작하고 영업일 기준 18일 동안 2만6368대가 계약됐는데 이 가운데 디젤이 1만3491대고 상위 트림인 노블레스의 비중이 34.2%에 달한다는 내용만 있었다.

온라인 중계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한 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 많은 소비자(하이브리드를 계약했거나 하려고 했던)는 신형 쏘렌토의 출시에 맞춰 논란이 됐던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 재판매는 어떻게 할지 등의 궁금증이 해소되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기아차 홈페이지에서도 신형 쏘렌토는 디젤 모델에 대한 제원과 가격만 소개되고 있을 뿐,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소개는 쏙 빠져 있다. 친환경 모델만 소개하는 페이지에서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기아차가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 계약 과정에서 한 실수는 작은 것이 아니었다.

신형 쏘렌토를 출시하면서 논란이 됐던 하이브리드 모델은 언급조차 하지않고 쏙 빼버린 것은 두 번째 실수다. 적어도 누군가는 한 마디의 사과라도 언급했어야 했다. 오프라인 공개를 통해 다양한 분석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것과 비교하면 온라인 공개의 한계가 드러난 셈이기도 하다. 오죽했으면 영상의 말미에 '광고 엄청 길게 찍었네'라는 댓글이 달렸을까.

한편 기아차 관계자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 계약자의 경우에는 사전 공개된 가격 그대로 인도될 예정이고 개소게 등 세제 혜택분은 기아차가 부담할 것"이라며 "2분기로 예상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본격 양산과 고객 인도 시점에 맞춰 정상 판매 가격이 재 조정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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