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테슬라 누적 판매 100만대 달성의 의미

  • 입력 2020.03.12 13:36
  • 수정 2020.03.12 13:37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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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누적 판매 100만대 기록을 달성했다. 2003년 회사가 첫 설립된 이후 2008년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로드스터를 선보인데 이어 2012년 모델 S, 2015년 모델 X, 2017년 모델 3가 출시됐으니 약 12년 만에 이룬 성과다.

한 해 평균 600~700만대를 생산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해 놀랍지도 않은 규모지만 최근 들어 전세계 시장에서 전동화 점유율 상승과 맞물려 급속도로 생산과 판매량을 늘려가는 테슬라의 전환기적 상황임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숫자임에는 분명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위치한 기가팩토리에서 테슬라 엠블럼을 달고 100만 번째 생산된 차량은 다름 아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Y'. 앞서 선보인 세단형 '모델 3'에 이어 테슬라가 보급형으로 선보이는 차세대 모델이다.

지난해 3월 최초 공개된 모델 Y는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 전세계 12개 국가에서 사전계약을 실시 중으로 올 상반기 내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예정됐다. 모델 3의 선풍적 인기를 바탕으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한 SUV 콘셉트로 제작된 만큼 또 한 번 테슬라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짐작된다.

모델 Y는 1회 완전충전시 주행가능거리가 505km(WLTP 기준)에 이르며 적재공간이 1.9입방미터(1900리터)에 상시 사륜구동 방식이 적용된다. 여기에 낮은 무게 줌심, 견고한 차체 구조, 거대한 크럼플 존을 통해 안전성 또한 뛰어나다. 무엇보다 3열 7인승 구조를 기본으로 미국 기준 3만9000달러, 한화 약 4600만 원부터 시작되는 판매 가격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여기에 테슬라는 모델 Y에 이어 픽업트럭인 사이버 트럭과 트레일러 세미, 완전 새로운 디자인의 로드스터를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라인업 확장 뿐 아니라 신차 출시 주기 또한 점차 짧아지고 있다는 부분은 더 이상 테슬라의 미래 비전을 허황된 꿈으로 치부할 수 없음을 깨닫는 데 충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만큼이나 소셜네트워크 소통에 익숙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게 누적 판매 100만 번째 제품 생산은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이벤트였다. 그는 9일 오후, 붉은색 컬러의 모델 Y와 함께 이를 둘러싼 직원들의 사진을 게재하며 팀을 격려했다. 이후에도 머스크는 모델 Y의 양산과 미국 내 신규 기가팩토리 추가 사안에 대한 트윗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한편 유럽 자동차 분석 전문업체인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에 따르면 지난 1월 유럽 27개국 신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한 113만8057대로 집계됐다. 디젤 및 가솔린 차량은 각각 17%, 12% 줄어들고 전동화 모델 점유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유일한 성장 동력으로 지목됐다. 2020년 1월 한 달간 유럽 내 전동화 모델 판매는 2019년 1월(8만7100대)에 비해 72% 증가율을 기록하며 15만100대로 집계됐다. 점유율 면에서도 7.1%에서 13.3%로 향상됐다.

국가별 판매에서 전동화 모델의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노르웨이에서 전체 차량 등록 대수의 77%, 스웨덴 38%, 핀란드 28%가 전동화 모델로 나타났다. 또한 프랑스 19%, 영국 14%, 스페인 12%, 독일 10%, 이탈리아 8%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전동화 비중은 점차 향상 중인 것으로 기록됐다. 당분간 전세계 전기차 판매는 눈에 띄게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테슬라 누적 판매는 더욱 빠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새 테슬라는 전기차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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