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쉽게 뚫린다 '스마트키' 해킹으로 범죄 및 도난 위험 증가

  • 입력 2020.03.09 11:17
  • 수정 2020.03.09 11:5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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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작동만으로 잠금 장치 설정과 엔진 시동 및 정지가 가능한 스마트키 시스템으로 인해 자동차 도난 사고가 급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전문 온라인 매체 아스테크니카는 현지시간으로 8일 일반적인 자동차 도난 방지 기능의 암호화 결함으로 주요 완성차 브랜드의 차량들이 쉽게 도난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해커들은 무선 스마트키 시스템을 통해 기계식 열쇠를 사용하는 차량들 보다 손쉽게 차량을 훔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주 벨기에 루벤가톨릭대학과 영국 버밍엄 대학 연구진들은 이모빌라이저를 사용하는 암호화 시스템에서 새로운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자동차의 시동 및 잠금 장치 설정을 해킹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DST80이 내장된 스마트키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해킹 및 복제 장치 'Proxmark RFID'를 통해 차량의 암호화 설정을 손쉽게 얻어낼 수 있고 이를 통해 잠금 장치 해제 및 시동도 가능하는 설명이다. 또 연구진들은 토요타 캠리, 코롤라, 라브4 및 기아차 옵티마, 쏘울, 리오, 현대차 i10, i20 등이 해당 장치를 통해 해킹이 가능하다고 밝히며 보안 설정이 취약한 차량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를 보도한 아스테크니카는 해당 리스트에는 테슬라 모델 S 또한 포함됐으나 지난해 DST80 취약점을 보고 받은 테슬라가 펌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하며 해킹을 사전 차단했다고 밝히고 토요타는 이 같은 취약점을 일부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마트키 시스템에 대한 해킹 위험성은 지난해부터 지적됐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왓카(What Car)에 따르면 키리스 엔트리 시스템을 탑재한 7대의 자동차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DS3 크로스백과 아우디 TT RS의 경우 10초,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TD4 180 HSE는 30초 만에 도어를 열고 운전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실험은 도둑이 차량의 문을 열고 운전을 하는데 걸리는 소요 시간을 측정한 것으로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지난 8년간 자동차 도난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10만6000건의 도난 신고가 접수되는 등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실제 도난 사례를 예를 들며 자동차 도난의 경우 2명이 짝을 이뤄 집 밖에 주차된 차를 목표로 범죄가 행해진다고 보도했다. 방식은 키(key) 신호를 증폭시키는 장치를 범죄 대상 차량 가까이 두고 또 다른 한 명이 집 근처에서 해당 신호를 받아 시스템을 속이는 방법이 주로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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