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 시리즈 흥행' 30개월 만에 최대 시장 점유율 달성

  • 입력 2020.02.21 08:36
  • 수정 2020.02.21 08:4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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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 코로나 19로 공장이 셧다운 되기도 했고 판매도 신통치 않아서다. 업계는 지금 상황이 길어지면 올해 사업 목표 달성은 물론 최악의 부진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다시 한번 개별소비세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된다고 해도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판매 대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자동차 업체는 얼마나 팔았는지보다 얼마나 차지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 시장 상황에 따라 판매는 유동적이지만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지 늘렸는지가 잘하고 못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판매 대수로 보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실적은 부진했다. 작년 1월과 비교한 내수 규모는 31.2% 감소한 10만대 이하로 떨어졌고 5개사 모두 예외 없이 급락세로 마감했다.

많게는 쌍용차가 36.8%, 적게는 기아차가 2.5% 줄었고 한국지엠만 유일하게 0.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했다. 관심이 가는 대목은 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유독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새해 첫 달 3만7050대를 기록한 기아차는 사업 목표 3만6500대를 초과 달성했다. 1월 판매에서 사업 목표를 초과 달성한 곳은 기아차가 유일했다.

사업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기아차의 1월 시장 점유율이 31.8%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시장 점유율 평균 29.2% 대비 2.6%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6년 7월에 기록한 31.9% 이후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이기도 하다. 기아차는 설 연휴가 있었던 1월 내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기아차의 시장 점유율 상승에는 부분변경과 완전변경이 이뤄진 K7과 K5가 크게 기여했다.

완전변경 신형 K5는 전년 동월 대비 144.8%라는 기록적인 증가율로 전체 라인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부분변경이 이뤄진 K7 프리미어도 31.3% 증가한 3939대를 기록해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도 시장 점유율 상승에 두 모델이 큰 몫을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시장 수요는 대내외적인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시장 점유율은 영업 성과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된다"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2016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는 것은 기아차가 최근 내수 시장에서 가장 알찬 성적을 기록했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3월 공개와 함께 본격 판매에 돌입하는 쏘렌토의 반응 강도가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어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신형 쏘렌토는 사전 계약을 시작한 첫날, 2016년 그랜저(IG)가 갖고 있던 1만6000여 대의 기록을 가뿐하게 넘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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