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A 250 4메틱 세단 '꿀 먹은 벙어리도 말문이 터진다'

  • 입력 2020.02.18 08:54
  • 수정 2020.02.18 14:47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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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 메르세데스-벤츠는 모터쇼를 앞두고 한 장의 신차 이미지를 공개했다. 풍동실험 모습을 담은 해당 사진에는 공기저항계수를 획기적으로 줄이며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날렵한 디자인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라는 설명이 덧붙었다. 그리고 벤츠는 그해 10월 파리모터쇼를 통해 기존 해치백으로만 구성되던 A 클래스 라인업에 새롭게 도입된 최초의 세단을 선보였다.

A 클래스 세단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성능과 효율을 겸비한 파워트레인 그리고 벤츠의 가장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결합되며 브랜드 엔트리 세단으로서 역할에 충실한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는 지난 12일 A 220, A 250 메틱 2종의 트림으로 출시되고 가격은 각각 3980만원, 4680만원으로 책정됐다.

최근 1박 2일의 일정으로 A 250 4메틱을 타고 서울 시내 위주의 시승을 경험할 수 있었다. 먼저 벤츠의 신형 A 클래스 세단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550mm, 1759mm, 1450mm에 휠베이스 2730mm로 기존 해치백 모델 대비 전장은 130mm 늘어났으며, 트렁크 수납은 405리터로 해치백 대비 35리터 더 넓어졌다. 현대차 아반떼와 비교해 전장은 70mm 짧지만 휠베이스에서 30mm 긴 부분을 통해 대략적인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겠다.

외관은 프런트와 리어 오버행이 극단적으로 짧은 스포츠세단의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벤츠의 최신 디자인 트랜드에 따라 선보단 면을 강조한 디자인을 띠고 있다. 전면부는 낮고 긴 보닛과 크롬 싱글 루브르와 블랙 핀이 적용된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로 브랜드 정체성이 반영됐다. 여기에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LED 고성능 헤드램프는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을 풍기고 선택사양에 따라 조금씩 다양한 인상으로 바뀌는 부분도 특징이다.

측면부는 전반적으로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한 실루엣이 눈에 띈다. 특히 루프에서 트렁크 리드로 이어지는 라인은 기존 해치백과도 비교되며 안정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숄더라인 아래로 선명한 캐릭터 라인은 차량의 볼륨감을 강조한다. 이 밖에 후면부는 트윈 머플러를 연상시키는 하단부 범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2개로 구분된 선명한 라인이 포함된 테일램프 디자인을 통해 차체의 역동성이 한층 돋보인다.

A 클래스 세단의 인테리어는 현대적이고 아방가르드한 모습이 특징으로 엔트리급 모델에서도 벤츠의 최신 인테리어 기술들이 탑재된 부분이 눈에 띈다. 실내 전반은 탑승자를 포근하게 안아주는 듯한 인상을 선사한다. 이를 위해 벤츠는 계기판 패널과 센터 콘솔, 도어 트림 간 이음새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랩어라운드 디자인을 선택했다. 또한, 대시보드를 비롯 실내 곳곳의 소재는 플라스틱을 되도록 지양하고 인조가죽 느낌의 것들을 사용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한 모습이다. 이 밖에도 선택사양으로 제공되는 엠비언트 라이트와 파노라믹 선루프,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휠 등을 통해 차급을 뛰어넘는 고급감 또한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A 클래스 세단의 실내 패키징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벤츠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가 제외되지 않은 부분이다. 지난해 9월 신형 GLE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MBUX는 지능형 음성 컨트롤 시스템을 갖춰 "안녕 벤츠"로 작동하는 자연어 음성 인식을 통해 차량 내 온도 및 조명 조절, 라디오 및 음악 재생, 전화 걸기 및 받기, 문자 전송, 날씨 안내 등이 직관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또한 해당 모델에는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에 보이지 않는 사물을 미리 경고해주는 사각지대 어시스트, 평행 및 직각 주차를 자동으로 지원하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모노 카메라와 레이더를 기반으로 임박한 충돌 상황에 대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하고 위급 상황에서 제동을 돕는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가 기본으로 탑재되는 등 안전사양에서도 만족스럽다. 다만 좌우 차선 유지와 앞 차와 거리를 유지하는 등 장거리 운전에 유용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기본 사양에서 빠진 부분은 아쉽게 여겨진다.

A 250 4메틱 세단의 파워트레인은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224마력, 최대토크 35.7kg.m을 발휘한다. 여기에 7-G DCT 변속기가 맞물려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순간 가속력 6.3초, 복합연비는 11.6km/ℓ를 기록한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주행모드 변경 버튼을 통해 운전자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 중 원하는 주행을 선택할 수 있으며, 특히 인디비주얼 모드는 엔진을 비롯해 변속기, 핸들링까지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개별 설정이 가능하다.

각각의 모드에서 차량 반응은 완전히 다른 차량에 오른 듯 색다른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에코와 컴포트 모드에선 상급 세단에서 느껴지는 정숙함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고 스포츠 모드에선 카랑카랑한 엔진음과 순발력을 만날 수 있다. 7-G DCT 변속기는 도심의 정체 구간에서 약간의 변속 충격을 전달한다. 다만 대부분 도로에서는 만족스러운 세팅이다.

계기판과 센터 콘솔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시인성은 우수하고 이들 모두를 간단한 조작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 버튼 배치도 만족스럽다. 차급을 감안할 때 패들시프트도 마련된 부분은 꽤 눈에 띈다. 차량의 성향을 대변하는 것 같다. A 250 4메틱의 4륜구동 시스템은 각 바퀴에 구동력을 고르게 분배하며 충분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살짝 가볍게 느껴지는 스티어링 휠에도 언제나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고 안정적인 느낌은 4메틱의 우수성을 말해준다. 여기에 전륜과 후륜에 각각 맥퍼슨, 멀티링크 서스펜션의 탑재로 A 250 4메틱은 도심과 고속 어디에서도 민첩하지만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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