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차체 부식 문제 좋아졌지만 '수입차와 차이 여전'

  • 입력 2020.02.14 13:30
  • 수정 2020.02.14 13:3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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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산차 부식은 수입차의 3.4배 수준으로 2015~2016년 5배 이상에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의 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기아차는 일부 연한에서 다른 국산차를 앞서기도 했으나 구입 1~5년에서는 여전히 국산과 수입차를 통틀어 가장 많은 부식 건수를 나타냈다.

14일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새차 구입후 1년 이상 경과한 소비자 3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부식 발생 부위를 3개 영역(도장면, 하부, 기타)으로 나누고, 도장면 7개 부위, 하부 5개 부위, 기타 1개 등 총13개 부위에 대해 물었다. 설문 결과는 부식이 있었다고 지적된 부위수의 100대당 평균을 산출해 '100대당 부식 발생부위수(CPH, Corrosion Per Hundred)'를 구했으며 편의 상 보유기간을 '1~5년', '6~10년', '11년 이상'으로 나눠 사용연한에 따른 변화를 비교했다.

이 결과 국산차 CPH는 차량사용 '1~5년' 15건, '6~10년' 39건, '11년 이상' 82건으로 3년 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는 '1~5년' 8건, '6~10년' 11건, '11년 이상' 21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3년 동안 수입차는 큰 변화가 없는 반면 국산차는 사용 연한별로 30~40% 감소해 상당한 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1~5년'에서는 수입차의 2배 이내로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11년 이상'에서는 아직도 4배 가깝게 많았다.

이 밖에도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은 현대기아차 간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양사는 차종, 차급, 모델 구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CPH에 거의 차이가 없었다. 지난 3년간 신차 출시, 단종, 라인업, 모델체인지, 세대 등의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부식 관련 영역에서는 똑같은 원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CPH의 개선도에서도 현대기아차는 동일한 규모의 향상이 있었고, 그 향상폭은 연한이 길수록 더 컸다. 양사는 '11년 이상' 연한에서 44% 수준의 개선도를 보여 처음으로 이 영역에서 쌍용차와 한국지엠을 앞서는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모든 연한에서 쌍용차와 한국지엠을 앞서는데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이며, 르노삼성차 추월을 위해서는 더 긴 시간이, 수입차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요구될 것으로 관측됐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부식 문제는 오랜 기간 심각한 논란거리였으며, 아직도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현대기아차가 나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음을 보여주나 앞으로 그보다 더 큰 노력을 더 긴 시간 동안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다 소비자 지향적으로 판단하고, 정책 수립하고, 소통하는 길을 찾을 때 빠른 문제해결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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