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드론 세차 또 웨이모 끈끈이 후드,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 입력 2020.02.13 10:22
  • 수정 2020.02.13 21:2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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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바나라마(Vanarama)

자동차를 보다 유용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인간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이 실현될 날도 멀지 않았고 대체 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차는 이미 대세로 떠올랐다. 첨단 자동차 개발에 맞춰 기업마다 특정 기술 선점을 위한 '특허' 경쟁도 치열하다.

자동차와 관련된 특허 가운데에는 일반 발명가 또는 유명 제조사의 기발하거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을 받는 것도 있지만 엉뚱한 상상력에서 나온, 그래서 묻혀버릴 것 같은 별스러운 것들도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기술로 보기에는 황당하고 유용성이나 타당성이 전혀 없어 보이기는 해도 혹시 어느 날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대표적인 것이 끈끈이 후드다. 영국 상용차 임대사 바나라마(Vanarama)에 따르면 구글 자율주행차 사업부 웨이모(Waymo)가 출원한 이 기술은 후드에 강력한 접착력을 가진 물질을 잔뜩 발라 놓는다. 보행자를 치는 사고가 났을 때 파리나 모기를 잡는 끈끈이처럼 후드에 착 달라붙게 해 사람이 바닥으로 떨어져 입는 2차 부상을 막는 안전장치다. 윈드 글라스 충격에 따른 2차 부상을 예방하는 후드 에어백과는 용도의 차이가 분명하다. 

포드는 후드 아래에 엔진 대신 소형 이륜차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설치한 콤보 시스템과 2열 중앙으로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해 화물 적재나 이동이 쉽게 하는 장치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 실용성에 의심을 가질 수 있지만 엔진이 사라지고 실내 공간에 대한 개념이 바뀌는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유용한 기술이 될 수도 있다.

BMW는 드론을 이용해 세차하는 '드론 카 워시' 기술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 오래전에 나왔을 것 같은 기발한 상상력의 결과로 생각되겠지만 BMW가 이 특허를 취득한 시점은 2017년이다. 미래를 바라봐도 실용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 토요타는 모터 대신 프로펠러로 달리는 '에어로카(Aerocar)' 특허를 2014년 출원했다.

또 용도가 분명하지 않은 외부 가스 공격 대비 방어 시스템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개폐식 테일을 부착해 공기 역학 성능을 높이고 루프에 터빈을 달아 여기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로 전기차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도 세상에서 빛을 보기를 기다리고 있다. 테슬라는 시끄럽고 자주 교체해야 하는 와이퍼 브러시를 레이저 방식으로 바꾼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각종 특허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동 회의실의 구조나 보행자에게 안전 경고를 해 주는 라이트 기능도 특허를 받았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만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특허 가운데 하나다. 지금껏 보지 못한 기발한 방식의 도어 개폐 방식도 특허를 받았다. 시저, 걸윙, 버터플라이, 코치 등 다양한 형태의 도어 방식과 달리 'Car With Pivoting End Section'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캐빈 전체를 위로 들어 올려 차에 타고 내리는 방식이다.

전투기처럼 1열 루프를 들어 올리는 캐노피 방식도 있지만 엔진룸까지 들어 올리고 내린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이 밖에도 주차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수직 주차 기술, 자동차 실내의 커피 머신, 호스를 통해 볼일을 볼 수 있는 간편 화장실, 운전석 격벽이 아닌 2열 탑승자간 격벽도 특허 기술이다.

대부분의 황당한 특허는 개인 발명가의 기술이지만 토요타, 포드, 테슬라 등도 다소 엉뚱한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도 이채롭다. 한편 2018년을 기준으로 완성차 가운데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기업은 2554건의 토요타다. 포드가 2149건으로 뒤를 잇고 있으며 현대차는 격차가 큰 1539건으로 3위다.(참고 소스 Vana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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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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