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에 매달린 벤츠의 추락, 다임러 지난해 순익 64% 급락

  • 입력 2020.02.12 08:4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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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에 주력해 왔던 메르세데스 벤츠 제조사 다임러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다임러는 최근 인력 감원과 일부 모델의 단종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11일 밝힌 지난해 경영 실적에서 29억4000만 달러(3조48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적자는 면했지만 작년 순익의 규모는 전년도에 기록한 75억8000만 달러에서 64%나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1600만 유로(207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경영 악화의 진행 속도가 심각한 수준임을 것을 보여줬다. 다임러의 순익 감소는 벤츠 브랜드의 판매가 증가한 가운데 나왔다.

다임러에 따르면 벤츠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938억70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1%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온실 가스에 대한 유럽의 규제와 전동화 및 자율주행 분야에 대한 투자로 영업이익이 2018년 71억 달러에서 지난해 35억 달러로 줄었다. 이에 따라 2018년 3.25유로였던 주주 배당금도 0.90유로로 줄었다.

메르세데스-벤츠 CEO인 올라 칼레니우스(Ola Kallenius)는 "경영 성과에 만족할 수 없으며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다임러의 핵심 사업 분야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중국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미국과 독일에서 진행 중인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여부 및 과장 광고의 사실 여부에 따라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될지도 모른다.

탄소 배출,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연구 개발 비용도 지속해서 투자해야 한다. 다임러는 지난해 11월 오는 2022년까지 14억 유로의 비용 절감 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최근 감원 대상을 1만명에서 1만5000명으로 늘리고 주요 모델의 단산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세계 경기의 둔화가 이어지면서 디젤 모델과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로 판을 짠 벤츠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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