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교통 체증' 99대의 스마트폰으로 구글을 농락한 독일 남자

  • 입력 2020.02.08 08:57
  • 수정 2020.02.08 10:4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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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한 도로에 심각한 단계의 교통 체증을 의미하는 빨간색 줄이 구글 지도에 표시됐다. 베를린을 가로지르는 슈프레강에서 한 블록 떨어진 이 도로가 막히자 운전자들은 다시 구글 지도를 참고해 상황이 좋은 주변 도로로 우회를 했다.

같은 시간 빨간색 줄이 표시된 도로는 그러나 오가는 자동차가 한 대도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전 세계 수천만 명이 자동차로 혹은 대중교통이나 도보 이동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이용하는 구글 지도에 왜 이런 오류가 발생했을까.

독일의 예술가 사이먼 베커트(Simon Weckert)는 이날 유심을 끼고 구글 지도를 켠 99개의 스마트폰을 작은 수레에 싣고 천천히 이 도로를 걸었다. 구글 지도는 스마트폰의 이동 속도만으로 도로에 트래픽이 발생한 것으로 인식했고 따라서 빨간색이 표시됐다.

구글은 지도를 사용하는 대상체의 이동 속도를 계산해 도로 트래픽 상태를 녹색과 빨강으로 구분해 표시해 준다. 사이먼 베커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 행위를 찍은 ‘Google Maps Hacks by Simon Weckert'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가상의 교통 체증을 만들 수 있어 사람들이 다른 경로를 탐색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Google Maps Hacks'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엉뚱한 행동이었지만 구글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구글은 위치 서비스를 이용한 부정확한 정보가 걸러질 수 있도록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을 구별하는 기능을 일부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사용자를 포함 다양한 정보를 통해 구글 지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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