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무선업데이트의 '폐해' 중고차 샀더니 오토파일럿 강제 삭제

  • 입력 2020.02.07 12:20
  • 수정 2020.02.08 09:3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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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 S' 중고차를 구입한 한 고객이 이전에 있던 오토파일럿과 풀셀프 드라이빙 모드 등 일부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사라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7일 미국 자동차 매체 잘롭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테슬라의 모델 S를 중고차로 구입한 한 고객은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원격으로 비활성화되는 황당한 경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반자율주행기능으로 운전자가 운전대와 페달을 조작하지 않아도 차량이 알아서 좌우측 차선과 앞차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정해진 속도로 달린다.

여기에 지난해 새롭게 추가된 풀셀프 드라이빙 모드는 오토파일럿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고속도로 진출입과 주차장에서 원하는 위치로 차량을 부를 수 있는 기능 등이 추가됐다. 이들 모두는 신차 구입 시 일정 금액을 주고 탑재하거나 기존 차량 보유자의 경우 추가 요금을 지불해 무선 업데이트 방식인 OTA를 통해 사용 가능하다. 문제는 테슬라의 무선 업데이트 방식으로 인해 해당 기능이 삭제되거나 추가될 수 있다는 것. 이번 중고차 구입 사례와 같이 황당한 사건 또한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모델 S 중고차를 구매한 미국의 한 소비자는 딜러를 통해 오토파일럿과 풀셀프 드라이빙 기능을 포함한 차량 내 옵션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고 이런 기능이 포함된 가격으로 차량을 구입했다. 하지만 12월 20일 모델 S를 받았을 때는 정작 이러한 기능들을 모두 사용할 수 없었다.

이후 테슬라 고객 센터를 통해 알게된 내용은 최근 테슬라가 자체 조사를 통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오토파일럿과 풀셀프 드라이브 모드 등의 기능을 사용 중인 고객을 확인하고 해당 기능을 삭제했다는 것이다. 그가 중고로 구입한 모델 S가 해당 리스트에 포함된 것. 테슬라는 추가 비용을 지불한다면 기능이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도 잊지 않았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보도한 매체는 일반적인 자동차의 경우 정비공과 기술자를 통해 물리적 방법으로 기능들이 추가되거나 제거되는 게 대부분이며 스마트폰과 같은 일부 IT 기계에서도 소프트웨어 추가 설치는 소유자 동의 없이 강제로 이뤄질 수 없음을 강조했다. 테슬라의 무선 업데이트 방식이 앞으로 중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불안함을 더욱 키우게 될 것이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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