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출발, 자동차 1월 판매 급감 국내 수요 10만대 선 무너져

  • 입력 2020.02.04 09:23
  • 수정 2020.02.05 09:0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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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공장 가동을 축소하거나 완전 중단하는 등 어수선한 자동차 업계의 1월 실적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1월 판매는 55만3558대로 지난해 같은 달 기록한 58만8650대보다 6 .0%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5.2% 감소하면서 10만대 선이 무너진 9만9602대, 해외 판매는 3.7% 감소한 45만3956대를 각각 기록했다. 전월인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국내 판매는 31.2%, 해외 판매는 17.5% 줄었다.

업체별로 현대차 국내 판매는 21.3% 감소한 4만7591대, 기아차는 2.5% 감소한 3만7050대, 르노삼성차는 16.8% 감소한 4303대, 쌍용차는 36.8% 감소한 5557대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유일하게 국내 판매가 0.9% 증가한 5101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현대차가 0.6% 증가한 25만6485대, 기아차는 3.6% 증가한 17만8062대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지엠은 54.3% 감소한 1만5383대, 르노삼성차는 77.3% 감소한 1930대, 쌍용차는 4.8% 감소한 2096대에 그쳤다.

1월 판매에서 주목할 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비중이 큰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판매가 증가한 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북미, 유럽 지역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중국 시장의 부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쉐보레 브랜드의 트레일블레이저와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 활발하게 신차를 투입한 한국지엠의 국내 판매가 회복세를 보인 것도 눈에 띈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의 국내 생산이 본격 시작되면서 수출 물량도 크게 늘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르노삼성차와 쌍용차의 부진은 심각 단계에 접어 들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이 중단되면서 수출 실적이 77%나 줄어 비상이 걸렸다. 르노삼성차는 XM3 신차 생산과 판매, 수출로 부진을 털어낸다는 계획이다.

1월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차 그랜저가 월간 판매량 9350대로 1위에 올랐다. 기아차 신형 K5(8048대)는 쏘나타(6423대)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현대 기아차 이외에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이름을 올린 모델은 르노삼성차 QM6(3540대)가 유일했다.

한편 2월 판매는 국내, 해외 모두 어두울 전망이다. 기아차 풀체인지 쏘렌토 등의 신차가 월말 소개될 예정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최대 고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최대 600만원에 이르는 할인과 60개월 무이자 등 파격 조건으로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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