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산에 직접 차질을 주기 시장한 신종 코노라 바이러스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20.02.02 08:15
  • 수정 2020.02.02 08:20
  • 기자명 김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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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부품공장 가동 중지로 와이어 하네스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쌍용차 생산이 당분간 중단된다. 와이어 하네스는 각종 전기·전자 부품을 연결해주는 전선 뭉치로 부품의 유기적인 동작을 수행하는 핵심적인 부품으로 우리 신체의 신경망에 해당한다.

자동차의 부품 수는 약 3만 개에 이를 정도로 모든 과학기술의 총합이라 할 수 있다. 인류가 만든 생필품 중 가장 복잡하고 사람의 생명을 좌우하는 이동수단인 만큼 안정도와 내구성은 물론 경제적 특성까지 갖춘 가장 중요한 부품의 집합체다.

국내 부품회사가 단순한 부품 중 하나인 엔진 피스톤 링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완성차 생산이 주춤한 경우가 있기도 했다. 이번 같이 예상을 하지 못한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각국이 중국발 비행기 운행중단 등 규제가 강화되고 생각지 못한 기업 차질이 급증하면서 완성차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언급한 자동차 부품수급은 심각한 연쇄효과로 이어진다. 중국이라는 국가가 전 세계에 주름을 줄 정도로 영향력이 크고 특히 자동차 부품 측면에서 어느 정도의 수준과 낮은 가격은 물론 수급 측면에서 어떤 국가보다 장점이 있는 만큼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국내 제작사도 3만 개의 부품 중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지하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중국 내 공장이 상당수 중단되면서 공장을 멈춘 현지 완성차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이제 시작이어서 향후 올 전반기는 모든 사업을 중단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당장 부품수급 차질로 쌍용차 생산이 중단되는 부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쌍용차는 현재 SUV에 주로 차종이 한정되어 있고 디젤엔진 주력 등 미래형 차종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여 모기업인 마힌드라의 투자와 더불어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여유 자금도 부족하고 이를 통한 협력 부품 기업의 폭넓은 수급이나 여유 부품 확보 등 여러 면에서 고민이 많은 기업이다. 이 상황에서 이번 전염병 확산으로 당장 심각한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다른 국내 제작사의 비상 부품 수급 점검이 시급한 이유다.

북경현대차 등 현지 공장의 생산 중지도 검토되고 있다. 중국발 부품 수급을 철저하게 분석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부품 공급처를 중국 이외의 곳으로 눈을 돌려 공급처를 늘리는 고민도 필요하다. 비용 상승이 수반되기는 하겠지만 적절한 부품 종류와 수급처 조종도 필요하다.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등장했고 이 변수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 간 거래, 자동차 판매, 경제활동, 생산 등 모든 악재가 예상된다. 중국은 완전 종식이 선언될 때까지 비상 체제를 유지할 것이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함께 기업도 이에 대비한 총체적인 대책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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