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픽업 트럭 X 클래스 생산 중단, 미국은 발도 못 붙이고 단종

  • 입력 2020.02.01 09:00
  • 수정 2020.02.01 09:0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픽업 트럭 X 클래스가 오는 6월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닛산 나바라(Navara)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중형 픽업트럭 X 클래스는 폭스바겐 아마록, 포드 레인저, 토요타 하이럭스 등을 겨냥해 개발했지만 시장에서는 참패했고 이 때문에 단종설이 끓임없이 제기돼 왔다.

유럽 일부 지역과 호주, 남아프리카 등에 진출한 X 클래스는 10년 이내에 중형 픽업 트럭 세그먼트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던 벤츠의 호언과 달리 출시 첫 해인 2018년 1만6700대, 지난해에는 1만대를 조금 넘는데 그쳤다. 세계 최대 픽업 트럭 시장인 미국에는 발도 들이지 못했다. 

X 클래스가 짧은 생을 마치게 된 이유는 차종의 용도에 맞지 않는 사치스러운 기능과 이에 따른 비싼 가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벤츠 브랜드의 특성상 프리미엄 픽업 트럭에 걸맞는 고급 사양과 기능을 잔뜩 적용했지만 시장을 전망하는 여러 기관이 X 클래스가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유럽은 물론 호주 등에서 픽업 트럭은 상용차로 인식되고 있으며 사치스러운 사양과 필요 이상의 기능으로 가격만 비싼 X 클래스를 굳이 구매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X 클래스는 독일 기준으로 V6 모델이 4만8790~5만4759유로(한화 약 6500만~73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화물 수송에 쓰이는 차종 시장에 '프리미엄 픽업 트럭'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지적과 함께 수요가 많은 미국 시장 진출이 어렵게 되고 유럽 시장에 주력한 것도 패착으로 보고 있다. X 클래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쉽지 않았던 것도 가격에 대한 고민이 깊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X 클래스의 단종 결정과 함께 폭스바겐 아마록도 조만간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픽업 트럭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완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벌써부터 벤츠와 폭스바겐 등이 조금 더 작은 소형 픽업 트럭 개발을 시작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키워드
#벤츠 #X클래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