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 황금기 이끌던 '랄프 스페스' CEO 9월 은퇴

  • 입력 2020.01.31 11:0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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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의 CEO 랄프 스페스(Ralf Speth)가 오는 9월 은퇴를 결정했다. 올해로 65세가 된 스페스 CEO는 2010년부터 재규어랜드로버를 이끌어 왔으며 중국, 브라질, 슬로바키아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브랜드를 연간 백만대 생산 규모를 이끈 주역으로 손꼽힌다.

31일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의 모회사 타타모터스는 오는 9월 랄프 스페스 CEO가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타타모터스는 스페스 CEO의 후임을 결정하기 위해 고심 중이고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운송회사 '머스크(Maersk)'의 전 CEO 하네 소렌세나(Hanne Sorensena)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로 65세가 된 스페스 CEO는 2010년부터 재규어랜드로버를 이끌어 온 인물로 재임 기간 중국, 브라질, 슬로바키아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재규어랜드로버를 전세계로 확장하며 연간 백만대 생산 규모로 이끌어 왔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해 디젤차 수요 감소와 중국 시장에서 부진 등 여파로 전년 대비 6% 감소한 약 55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단, 최근 몇개월은 중국에서 실적 반등이 이어졌고 지난달 전세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1980년 BMW 입사를 시작으로 자동차 업계에 발을 들인 랄프 스페스는 2000년 포드의 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 등에서 경력을 쌓아오다 인도 타타모터스가 포드 자동차로부터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한 이후 CEO 자리에 올랐다. 랄프 스페스의 재임 기간 중 재규어랜드로버는 2011년에서 2015년 사이 두 자릿수 이익율을 기록하며 폭발적 성자세를 보여왔다. 특히 2015년에는 중국 시장의 호황으로 레인지로버의 판매가 급증하며 14%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한편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분야 투자가 늘어나며 공장 인력을 감축하는 등 재정적 위기에 처했다. 앞서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해 1월 캐슬 브롬워치(Castle Broomwich), 솔리헐(Solihull), 헤일우드(Halewood) 등 공장에서 4500명의 인력 감원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2018년에도 약 1500여명의 근로자가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55만7706대의 차량을 판매한 재규어랜드로버는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재규어가 10.6% 감소한 16만1601대, 랜드로버가 3.8% 감소한 39만6105대가 팔렸다. 재규어 브랜드는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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