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떡 '텔루라이드' 효과, 기아차 돈 되는 SUV 판매 비중 급증

  • 입력 2020.01.29 11:23
  • 수정 2020.01.29 11:2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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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루라이드를 앞 세워 지난해 영업익을 2조원대로 끌어 올린 기아차가 연간 생산량을 10만대로 늘리는 한편, 트림을 늘리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텔루라이드는 작년 한 해 총 5만8604대를 기록했다. 생산 대수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는 전량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텔루라이드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전용 모델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반응은 매우 이례적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텔루라이드의 인기는 미국의 저명한 기관의 각종 수상 실적으로도 입증된다. 텔루라이드는 작년 한 해 모터 트렌드 '올해의 2020 SUV', .KBB.com 'Best Buy', 카앤드라이버 '10Bes' 북미 올해의 차 SUV 등을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텔루라이드의 증산으로 신차 성공의 지표로 보는 '10만대 클럽'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북미 라인업 가운데 작년 10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은 프라이드(10만1890대), K5(10만1603대, 수출명 옵티마), 쏘울(10만4709대), 쏘렌토(10만7846대)다. 텔루라이드가 연간 생산량 10만대를 모두 소진하게 되면 현대차보다 많은 '10만대 클럽' 모델을 보유하게 된다.

현대차 가운데 작년 기준 1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모델은 아반떼(17만5094대, 수출명 엘란트라), 싼타페(12만7373대), 투싼(13만7381대) 3개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의 증산과 함께 올해 셀토스까지 미국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부가가치가 높은 SUV 차종의 비중 증가로 경영 실적 개선과 흑자 지속에 힘을 얻게 됐다.

작년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 SUV 판매 대수는 총 38만2264대로 이는 전체 실적 61만5338대의  62%에 달했다. 한편 기아차는 X-Line 에디션으로 알려진 럭셔리 트림에 오프로드 패키지, 롱 휠 베이스 버전 등 텔루라이드 라인업 다양화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텔루라이드는 지금도 계약 후 적어도 3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주문이 밀리고 있어 라인업과 함께 증산의 폭도 늘려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딜러에게 웃돈을 주는 일도 발생하고 있으며 동급 베스트셀러카인 포드 익스플로러 등을 위협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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