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최고, 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 치사율 평소의 1.6배

  • 입력 2020.01.29 08:38
  • 수정 2020.01.29 08:4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철 도로가 결빙되는 일명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평소 보다 1.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최근 5년간 2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년 1월~2018년 12월) 경찰에 신고된 겨울철 빙판길 사고와 기상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저 기온이 0℃ 이하이면서 일교차가 9℃를 초과하는 일수가 1일 증가할 때마다 하루 평균 약 59건의 사고가 증가했다. 치사율도 전체 교통사고 평균보다 1.6배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 결빙 교통 사고율은 강원(3.9%), 충남(3.8%) 순으로 높았고 이들 지역은 여타 지자체 평균보다 2.6배 높았다. 또한 특별광역시의 경우, 인천광역시(3.1%)가 평균보다 높았다. 사망율은 충북(7.0%), 강원(5.3%), 전북(4.3%), 경북(3.8%) 지역이 전국 평균보다 1.4배~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찰에 신고된 도로결빙 및 서리로 발생한 교통사고건수 및 사망자수는 최근 5년간 각각 6548건(연평균 1310건) 및 199명(연평균 40명)이며, 사고 100건당 사망자수는 3.0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평균 1.9명 보다 1.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사고건수는 2014년(1826건), 2015년(859건), 2018년(1358건)으로 해에 따라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기상관측자료와 교통사고자료를 분석한 결과, 겨울철 최저기온이 0℃ 이하이며 일교차가 9℃를 초과하는 일수와 결빙교통사고는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 동안 해당 조건에 맞는 날은 평균 51.5일이었며, 해당 관측일이 1일 증가하면 결빙교통사고는 하루에 약 59건이 증가했다. 최저기온 0℃ 이하 및 일교차 9℃ 초과 관측일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발생한 결빙교통사고율은 전체 교통사고의 2.4%였다.

블랙아이스는 온도가 급격히 떨어질 때 노면 습기가 얼어붙어 생성, 기상변화와 함께 주변·도로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를 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빙교통사고는 노면 상태를 운전자가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하거나 과속하는 경우에 발생하기 때문에 결빙교통사고 위험구간지정 확대 및 도로순찰 강화 등의 대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겨울철 급격한 일교차 변화에 따른 노면결빙은 도로환경, 지역 및 입지여건 등에 따라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며, "이에 지역별로 사고위험이 높은 지역에 적극적인 제설 활동, 자동염수분사장치 및 도로열선 설치 확대, 가변속도표지 설치, 구간속도단속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