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영국 상용 전기차 전문업체 ‘어라이벌(Arrival)’에 1억 유로(한화 약 129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도심 운행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 상용차를 개발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 우선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8000만유로, 2000만유로 등 총 1억유로를 투자하는 동시에 어라이벌과 함께 전기차 전용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중소형 크기의 유럽 전략형 전기 밴과 전기 버스 등의 공동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2015년 설립된 어라이벌은 밴, 버스 등 상용차 중심의 전기차 개발 전문 업체로 영국에 본사가 위치해 있으며 미국, 독일, 이스라엘, 러시아 등에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 거점을 갖고 있다. 어라이벌은 전기차 전용 모듈화 구조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양산형 전기 상용차 개발 시기를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라이벌은 이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화물 운송용 밴(사진)을 이용해 유럽 지역의 물류 업체들과 시범 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물류 운송용 글로벌 소형 전기 상용차의 시장 규모가 올해 31만6000대 수준에서 2025년 130만7000대로 매년 33%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