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의 '카운터 펀치' 3세대 부분변경 클럽맨의 독보적 매력

  • 입력 2020.01.15 07:0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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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인증 지연과 물량 부족, 일본차 불매 운동의 여파로 전년 대비 6.1% 떨어진 24만4780대를 기록했다. 이는 26만705대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던 2018년과 그리고 2016년 이후 3년 만에 역성장 그래프를 그리며 의미를 더한다.

올해 수입차 업계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된 24개 브랜드 중 전통의 강호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외한 대부분이 전년 대비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혼다, 볼보, FCA코리아(지프), 미니를 비롯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만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볼보, 지프, 미니 등 3개 브랜드는 처음으로 연간 1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어려운 여건 속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제 명실상부 작지만 큰 존재감뿐 아니라 판매량까지 보유한 미니. 오래전 3도어의 단출한 라인업에서 다양하게 '도어'가 추가되고 비포장 시골길 달리기에 특화된 스포츠유틸리티 '컨트리맨'까지 선보이며 선택의 폭은 더욱 다양하다. 특히 양문형 냉장고를 연상시키는 '스플릿 도어'로 미니 본연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에 또 다른 캐릭터를 추가한 '클럽맨'의 등장은 넉넉한 실내공간, 활용성을 무기로 더 이상 운전자만 즐거운 미니가 아닌 패밀리카로 손색없는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한다.    

2015년 완전변경 모델의 출시 후 꾸준한 인지도를 발휘한 클럽맨은 지난 한 해 동안 총 2255대가 판매되며 브랜드 성장에 중추 견인차 역할 또한 담당했다. 특히 지난 가을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며 기존 실용성과 디자인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상품성 업그레이드가 이뤄져 매력은 마력으로 깊어졌다.

지난 14일 클럽맨 부분변경 모델 중 가솔린 쿠퍼 하이트림을 타고 서울 시내와 자유로를 달렸다. 먼저 부분변경을 통해 가장 큰 변화는 미니 헤리티지를 잘 보여주는 영국 국기를 형상화한 '유니언잭'으로 변신한 테일램프 그리고 7단 스텝트로닉 더블 클러치 변속기의 신규 탑재다. 그리고 곳곳에서 이전 세대와 비교해 디테일한 부분에 변화도 찾을 수 있다.

이를테면 전면부 그릴은 보다 확장되고 평면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또 보닛 위 엠블럼 또한 간결한 2D 형태로 가시성이 높아졌다. 이전 둥근 조약돌을 연상시키던 사이드 미러캡은 공기역학 개선을 이유로 각을 세웠다. 안개등 디자인도 보다 명확하게 또렷한 느낌이다. 앞서 3세대에서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외장 컬러도 추가됐다. 마침 시승차가 '인디언 서머 레드'로 불리는 부분변경모델의 대표적 컬러다. 거리와 도로 어디에서도 시선을 피하기 어려울 만큼 눈에 띈다.

실내는 기어 노브 디자인 변화가 가장 먼저 들어온다. BMW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이전 클래식한 것 보다 첨단 느낌이 강조됐다. 한 손에 잡고도 넉넉한 크기를 지녀 의외로 이질감은 덜하다. BMW의 보다 실제 크기도 조금 더 큰 느낌이다. 7단 스텝트로닉 더블 클러치 변속기는 이전에 비해 향상된 주행 질감을 전달한다. 특히 중고속에서 직결감이 우수하고 저속에서 툭툭 끊어지거나 오르막에서 높은 엔진수를 사용하던 부분들은 조금 개선됐다. 다만 이전 보다 연료 효율성에선 큰 개선점을 찾을 수 없다. 4년 만에 약 42kg이 더해졌다. 그런 이유다. 효율성을 위한 세팅보다는 주행 질감과 민첩성에 중점을 둔 변화로 인식된다.

이 밖에 실내에서 이전 기어 노브 아래쪽을 감싸며 위치했던 주행모드 변경 스위치가 센터페시아 하단으로 이동했다. 주변의 다른 버튼과 구별이 쉽지 않아 오작동에 대한 우려가 있어 아쉽게 여겨진다. 직관적인 그리고 여느 차량과 변별력을 생각하면 이전 조작법이 더 그립다. 또한 3세대 클럽맨은 부분변경을 통해 아이폰을 차량에 무선으로 연결해 다양한 기능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콘솔박스 안쪽 휴대폰 충전 시스템은 조금 더 범용성이 높아졌다. 다만 여전히 갤럭시 사용자들에게는 불친절하다.

이전 3세대 클럽맨에서 이어진 실용성은 그대로 유지됐다. 기본 360리터의 적재 공간은 분리식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250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어 우수한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또 4개의 도어와 5개의 풀사이즈 시트를 제공하는 부분은 패밀리카 용도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변속기를 제외한 파워트레인은 이전과 동일한 세팅이다. 시승차인 가솔린 하이트림의 경우 3기통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136마력의 최고 출력과 22.4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205km/h,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순발력은 9.2초다. 정부공인 연비는 11.5km/ℓ로 실제 주행에선 12.5km/ℓ를 나타내 비교적 만족스러운 수치를 기록했다.

주행모드는 스포츠, 미드, 그린의 3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 모드에 따라 확연히 다른 달리기 성능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각각의 모드에 따라 열선 시트의 강도가 달라지는 세심함 만큼 개성이 강하다. 시내에선 그린모드로 마음의 안정을 취한다. 정차상태에선 스톱앤스타트 기능이 작동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연료 효율성이 최적화된 운전이 가능하다. 크게 출력에 대한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지만 이후 다른 주행모드와 비교해 초반 가속력에서 조금 부족함이 느껴진다. 

도심을 빠져나와 고속화도로에 들어서 스포츠모드로 전환했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차체가 들썩일 만큼 토크와 출력에서 만족스럽다. 상위 트림 쿠퍼 S에 비해 그리고 JCW와 비교는 아쉽지만 4.2미터의 차체를 이끄는데 부족함이 없다. 또 운전대의 예리한 반응과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이 미니 특유의 고카트 필링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뉴 미니 클럽맨의 가격은 가솔린 쿠퍼 모델이 3640만원, 쿠퍼 하이트림은 4190만원, 쿠퍼 S는 4760만원이다. 디젤 모델은 쿠퍼 D가 4000만원, 쿠퍼 D 하이트림은 4380만원, 쿠퍼 SD 모델은 49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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