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 수입 프리미엄 SUV 독주 막을수 있을까

  • 입력 2020.01.13 13:05
  • 수정 2020.01.13 13:1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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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 GV80이 드디어 이달 15일 출시된다. 킨텍스에서 역대 가장 화려하게 꾸며질 GV80의 데뷔 무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시장에서 동급의 프리미엄 SUV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GV80이 어떤 역할을 하고 반응을 얻게 될지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GV80이 포진하게 될 프리미엄 SUV 시장은 급증하고 있는 수요에 맞게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에서도 GV80은 벤츠 GLE, BMW X5, 아우디 Q7은 물론 일반 브랜드인 폭스바겐 투아렉 등 유수의 모델과 경쟁해야 한다. 따라서 국내 시장에서 수입 모델에 편중된 프리미엄 SUV의 수요를 어떻게 끌어들일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관의 생김새나 실내, 파워트레인의 구성에서 GV80은 동급의 수입 SUV와 차별화된 요소를 갖고 있다. 앞서 공개된 GV80의 외관은 G90에서 시작된 오각의 크레스트 그릴로 패밀리룩을 완성했고 4개의 얇고 날카로운 쿼드 램프로 기존 SUV 모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개성을 품고 있다.

벤츠 GLE가 굵직한 라인으로 정통 SUV의 스타일에 충실한 외관을 갖고 있다면 BMW X5는 낮은 전고와 D필러에서 테일 게이트로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로 쿠페 SUV의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이에 비해 GV80은 부드럽게 이어지는 루프라인을 통해 SUV 특유의 우직스러움과 쿠페의 멋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사이즈 차이는 분명하다. GV80은 전장 4945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955mm의 크기를 갖고 있다. GLE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930mm, 2020mm, 1770mm에 휠베이스 2995mm로 GV80보다 전장은 짧지만 전폭과 전고가 크고 낮고 휠베이스도 우세해 와이드한 맛이 더 풍부하다.

X5와 비교해도 다르지 않은 사이즈의 차이를 갖고 있다. 특히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 베이스의 열세는 두 모델과 비교해 뚜렷하다. GV80은 지-매트릭스(G-Matrix)를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 및 리어 램프, 전용 휠, 내장 등 곳곳에도 차별화된 고급스러움과 섬세함으로 사이즈의 부족함을 채워준다.

GLE와 X5가 간결함을 특징으로 하는 외관을 갖고 있다면 GV80은 캐릭터 라인(불릭 라인과 애슬래틱 라인)으로 측면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반면 여백의 미를 살리고 역대 최대 크기의 22인치 휠, 상하 2단으로 분리된 전후 헤드램프와 리어 램프의 독특한 구성도 지금껏 볼 수 없었던 구성이다. 따라서 개인의 취향에 따른 선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실내의 구성은 GLE와 X5가 극도로 화려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GV80은 간결한 특징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버튼류가 대시보드 상단 모니터로 자리를 옮겼고 센터 콘솔과 암레스트 주변 역시 크롬 소재를 최대한 절제해 화려하지 않은 대신 정돈감을 강조했다. 각각의 부위마다 크롬 몰딩과 베젤이 사용된 GLE, X5와 비교해 GV80은 일자형 에어벤트와 센터패시아를 포함해 대시보드 전체를 단순한 라인으로 처리해 간결한 맛과 화려한 맛의 차이가 분명하다. 

GV80의 최대 강점은 첨단 안전 및 편의 기능에 있다. 측면 충돌 시 머리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탑승자들 간의 2차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앞 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 교차로 좌/우측에서 다가오는 차량과 충돌 위험이 있는 경우 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진·출입으로 자동 감속, 고속도로 차로 변경(HDA II) 등은 GV80에 처음 적용된 능동형 기술이다.

실제 전방의 주행 영상을 통해 길 안내를 해주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선루프·창문·트렁크 개폐, 카카오톡 메시지 발신이 가능한 음성 인식 기술, 능동형 노면 소음 저감기술(RANC)도 GV80에만 적용된 것들이다. 주행 안전성과 쾌적한 승차감을 위한 기술은 GLE와 벤츠의 것보다 열세로 보인다. GLE에는 노면 상황, 차량 속도 및 하중에 따라 서스펜션을 자동 조절하는 댐핑조절시스템이 있다.

GV80이 어떤 사양을 갖출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GLE와 X5의 주행 질감은 완벽한 수준에서 완성된 만큼, 출시 후 눈여겨봐야 할 비교 대상이기도 하다. 6기통 디젤 3.0을 기준을 했을 때 파워트레인의 성능(GV80 최고출력 274마력/최대 토크 60kgf.m)은 GLE가 가장 뛰어나다. 특히 GLE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부드러운 가속과 연료 효율성이 동급 최고로 알려져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는 "수입 프리미엄 SUV와 비교해 수치만으로는 나올 수 없는 강점을 보여 줄 것"이라며 "6000만원대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GV80의 가성비에도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옵션 추가시 최대 8000만원대까지 예상되는 GV80이 9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GLE와 X5, 그리고 아우디 Q7, 렉서스 RX350, 인피니티 QX60 등 쟁쟁한 모델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격 이상의 가치가 절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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