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면 똑똑한 비서가 기본, 거대 공룡의 '커넥티드카' 경쟁

  • 입력 2020.01.10 10:18
  • 수정 2020.01.10 10:2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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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하거나 빠르게 움직이는 것만으로 자동차의 본질을 따지는 시대는 갔다. 초연결 시대의 지능을 겸비한 스마트카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알아서 달리며 원하는 물건을 쇼핑하고 결재할 뿐 아니라 집안에 있는 가전 제품을 제어하는 일상까지 자동차 안에서 모두 해결하는 똑똑한 비서 '커넥티드카' 시대가 왔다.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과 같은 IT, 상거래 분야의 초거대 기업이 자동차에 눈독을 들이면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는 모터쇼 이상의 관심을 받고 있고 커넥티드카 경쟁에 불을 붙였다. 

커넥티드카 시장의 지배력을 놓고 경쟁하는 구글과 아마존은 AI 비서로 불리는 어시트턴트, 알렉사가 탑재된 자동차를 전시하고 완성차와 협력을 과시했다. 이번 CES에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볼보와 BMW를 전시했고 아마존은 인공지능 비서로 더 잘 알려진 알렉사를 처음 탑재한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와 전기차 리비안을 전시했다.

중국 최대의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중국제일자동차(FAW)와 함께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파크너십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알리바바는 2010년 자동차 운영 체제 개발에 돌입해 2016년 AR 내비게이션, 지능형 음성 인식, 고화질 지도, O2O 서비스 예약, 맛집 지도, 무정차 결제 시스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넥티드 모델을 선보였으며 상하이자동차, 동펑 푸조 시트로엥, 장안 포드, 스코다 등에 탑재되고 있다. 

커넥티드카와 관련한 복잡하고 전문적인 얘기가 많지만 요약하면 자동차라는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지 않고 일상과 기본적인 업무가 가능해진다는 것 정도로 보면 된다. 최근 국산차에 적용되고 있는 카카오 인공지능 서비스 '카카오i'와 같이 음성 명령으로 뉴스를 듣고 스포츠 경기 경과, 날씨 정보 등을 제공 받을 수 있고 외부에서 자동차를 제어하는 홈투카, 자동차에서 집안의 가전, 조명 등을 제어하는 카투홈 서비스가 가능해 진다. 

앞으로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거나 패스트푸드의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결재가 이뤄지고 은행 업무까지 자동차를 벗어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빠르면 올해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이달 출시되는 제네시스 GV80의 경우에도 자연어 음성 명령으로 선루프, 창문, 트렁크, 카카오톡 메시지 발신 등이 가능해진다.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한 똑똑한 자동차가 등장하기 시작하고 플랫폼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동차의 경쟁력을 '커넥티드' 시스템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까지 뛰어들면서 자동차 제조와 소비의 중심 이동은 물론, 완성차의 모빌리티 컨셉 전환, 이종 기업간 협력과 제휴로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생태계가 바뀌는 격변의 시대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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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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