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전 회장 '마크롱 佛 대통령 때문에 일본 감옥에 갔다' 주장

  • 입력 2020.01.10 09:30
  • 수정 2020.01.10 09:3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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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일본을 빠져나와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전 회장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때문에 자신이 구속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018년 11월 일본 검찰이 그를 체포했을 당시에도 같은 얘기가 나온 적이 있었다.

2015년 경제산업부 장관이었던 마크롱 대통령은 2년 이상 보유 주식의 의결권을 두 배로 인정해주는 플로랑주법(La loi Florange)을 도입했다. 이 때문에 프랑스 정부가 르노와 동맹 관계에 있는 닛산 흡수를 목적으로 반기업적 규제를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왔고 양국 정부와 두 회사 갈등의 씨앗이 됐다.

일본 정부의 견제와 닛산 그리고 곤 전 회장 등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성사 되지 않았지만 2017년 마크롱이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회사 지배력 강화를 강력하게 추진한 장본인의 지위가 장관에서 대통령으로 상승하면서 일본 정부와 닛산의 위기감이 다시 고조됐고 결국 곤 전 회장의 구속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지분 15%를 갖고 있으며 르노는 닛산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다. 곤 전 회장도 일본에서 도주한 직후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5년 전 당시 마크롱 장관이 무리하게 합병을 추진하면서 르노와 닛산의 관계가 악화됐고 이것이 자신을 포함한 모든 불행의 시작이 됐다는 것이다. 

곤 전 회장은 2015년 주주 의결권을 강화하는 플로랑주법이 결정됐을 때 충격을 받았으며 르노의 지분을 이용해 닛산을 통제하려는 시도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닛산 임원은 물론 일본 정부의 강력한 견제가 시작됐고 결국 자신이 희생양이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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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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