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6 혹은 K7, 1위 그랜저 못지 않게 빛나는 '2019 베스트카'

  • 입력 2020.01.03 09:19
  • 수정 2020.01.03 09:3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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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자동차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가 들여와 파는 일부 수입 모델을 포함 153만3166대를 기록했다(수입차 제외). 소비 위축으로 큰 폭 감소가 예상됐지만 시장 관심이 큰 신차가 나오고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한 해 동안 이어진데다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같은 굵직한 이벤트, 연말 총력전을 펼친 덕분에 2018년 대비 0.8%의 소폭 감소에 그쳤다.

2019년 단일 모델로 10만대 넘게 팔린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와 쏘나타가 유일했다. 그랜저는 부분변경 모델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해 9월 5000대 아래로 판매가 떨어졌지만 10월 9867대, 11월 1만407대, 12월 1만3170대를 기록하면서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그랜저를 바싹 추격한 쏘나타는 10만대에서 3대(10만003대)를 더 팔아 간신이 턱걸이했다.

10만대 이상 팔린 모델의 수는 전년과 비교해 다르지 않았지만 수치는 떨어졌다. 2018년에는 그랜저가 11만3101대, 싼타페가 10만7202대를 팔았다. 싼타페는 지난해 8만6198대에 그쳤다.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톱 10목록에 오른 모델의 총 판매 대수는 67만3000여대나 됐다.

기아차 모닝과 현대차 아반떼를 제외하면 나머지 모두 중형급 이상 세단과 SUV가 지난해 베스트셀링커 톱 10에 이름을 올린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팔린 대수에 의미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수치만으로 담을 수 없는 또 다른 의미로 선전한 모델들이 있다. 대표적인 모델이 르노삼성 QM6다.

르노삼성 QM6의 지난해 연간 판매 대수는 4만7640대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포진한 것도 의미가 있고 SUV 차종 중에서는 차급을 가리지 않고 5위에 해당한 것도 높게 평가할 일이다. 현대차 코나와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쌍용차 티볼리 등 쟁쟁한 모델들을 제치고 차급을 뛰어넘는 선전을 펼쳤다.

지난해 6월 투입한 부분변경 THE NEW QM6, 그리고 가장 먼저 LPG SUV를 소개하고 가솔린 모델에 주력한 효과다. QM6 전체 판매 가운데 43%가 LPe, 가솔린은 48%를 차지하고 있다. 차종을 가리지 않고 디젤차 수요가 감소하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르노삼성차 라인업 가운데 유일하게 QM6는 전년 누계대비 44.4%나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부분변경 기아차 K7 프리미어도 연간 판매량이 그랜저의 절반 수준인 5만5839대에 그쳤지만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 기아차 광주 공장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K7 프리미어의 한계는 월 6000대 수준이다. 선 제작분이 더해진 7월 8173대, 8월 6961대를 출고했지만 이후 60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이유다.

공장에서 생산된 전량을 재고 없이 모두 팔고 있던 셈이다. 셀토스도 마찬가지다. 7월부터 본격 출고되기 시작한 셀토스 역시 생산 가능 대수의 한계로 월평균 6000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7월부터 12월까지의  판매 누계가 3만2001대에 달하고 있어 연간 판매량을 추산하면 5위권 포진도 가능했다.

2019년 베스트셀링카 1위 현대차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덕을 톡톡히 봤다. 연간 누계 10만3349대를 기록한 그랜저에는 하이브리드카 2만9708대가 포함돼 있다. 그랜저 전체 판매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25%나 될 뿐 아니라 수입차 포함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점유율 1위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보여줬다.

이 밖에도 쉐보레 브랜드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삼총사(스파크, 말리부, 트랙스)와 경쟁차가 대거 등장하면서 위축되기는 했어도 뚝심있게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는 고령의 쌍용차 티볼리도 나름의 빛을 발한 베스트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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