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충전 로봇' 자율주행으로 달려가 캡 열고 충전까지

  • 입력 2019.12.27 08:46
  • 수정 2019.12.27 08:5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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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개념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충전 로봇'이 등장했다. 폭스바겐은 26일(현지 시각), 전기차를 찾아가 충전하는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 주는 '충전 로봇'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폭스바겐 충전 로봇은 전용 공간이 필요한 고정식 충전기와 달리 좁은 공간에서 상시 충전 상태로 대기하고 충전이 필요한 차량이 호출하면 로봇이 직접 이동해 충전구를 열고 플러그 연결 후 충전하는 '도킹' 과정까지 스스로 수행한다. 

충전 로봇은 약 25kWh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고 앱 또는 V2X를 이용한 통신으로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를 찾아 최대 50kW의 급속 충전을 돕는다. 충전 로봇은 카메라, 레이저 스캐너,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자율 주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됐으며 사람의 도움없이 스스로 충전캡을 열고 연결해 충전까지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다.

충전 로봇이 상용화되면 스마트폰과 같은 충전 편의성에 주차장 등에서 전용 공간으로 낭비되는 고정식 충전소의 비효율성과 시설 설치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충전 설비와 차량 주차를 위한 일정 너비의 공간이 필수적인 고정식 충전소와 달리 폭스바겐 충전 로봇은 업소에서 사용하는 청소기 정도의 크기에 불과하다.

또 충전 로봇이 직접 이동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전기차 전용 공간이나 설비도 필요하지 않다. 폭스바겐이 정확한 크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필요한 차량 한 대의 주차면적에 10개 이상의 충전 로봇이 전기를 충전하며 대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전 로봇간 결합도 가능해 고용량 배터리 충전도 가능하다. 

폭스바겐은 충전 로봇의 출시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비슷한 타입의 충전 방식의 개발 경쟁은 치열하다. 국내에서도 삼성 C랩이 자율 이동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충전 로봇 'EVAR'을 지난해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미국 프리와이어(FreeWire)도 이동식 충전기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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