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변속기 결함 알고도 은폐 '내부 고발자 인터뷰로 폭로'

  • 입력 2019.12.16 15:25
  • 수정 2019.12.16 15:3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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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 자동차가 2011년형 피에스타와 2012년형 포커스에 탑재된 변속기에서 제작 결함을 알고도 이를 은폐하고 판매를 지속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폭로됐다.

16일 카스쿱스 등 일부 외신들은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의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포드는 피에스타 개발 과정에서 변속기 결함을 제기한 일부 직원들의 의견을 은폐한 것으로 전했다. 피에스타와 포커스 개발을 담당한 전직 포드 엔지니어는 인터뷰를 통해 "내부에서 변속기 문제를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회사는 막대한 개발 비용과 수익성을 고려해 판매를 이어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개발 초기 이상 증상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으나 묵살 당했고 누구도 실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해당 문제를 더 이상 언급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해당 문제의 변속기는 2011년형 피에스타와 2012년형 포커스에 탑재된 것으로 이후 2019년형 피에스타와 2018년 포커스까지 꾸준히 장착되어 미국에서만 약 150만대가 판매되고 한국을 포함 글로벌 시장에 50만여대가 수출됐다.

해당 변속기는 듀얼클러치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미국에서만 수천건의 고객 불만이 접수되었으며 많은 고객들이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중립으로 변환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통상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습식과 건식으로 구분되고 습식과 달리 건식의 경우 마찰계수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별도의 보고서를 통해 포드는 변속기 결함을 알고도 이를 은폐해 왔다고 주장했으며 해당 보고서는 약 1만3000건의 포드 변속기 결함 개별 소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앞서 포드는 5월 2012~2016년형 포커스와 2011~2016년형 피에스타 고객을 대상으로 3500만 달러의 합의를 제안했으나 해당 합의가 포드에게 너무 유리한 것으로 간주되며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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