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3] 2019년 신차, 어떤 차가 흥하고 망했나…수입차편

  • 입력 2019.12.11 08:46
  • 수정 2019.12.11 11:0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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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총 21만47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출가스 강화 조치에 따른 인증 지연, 올 여름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 여파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인 수입차 시장은 연말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서고 있으나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올해는 기존 독일차 일색이던 수입차 시장이 볼보와 지프 등 일부 비독일계 브랜드의 약진이 돋보이며 빠르게 재편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올 한해 국내 시장에 출시된 수입 신차 중 뛰어난 시장 지배력을 발휘하며 성공적인 신차효과를 발휘했던 모델과 반면 예상외 처참한 판매 실적으로 슬며시 잊혀져간 차량을 찾아봤다. 먼저 지난 3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BMW의 7세대 3시리즈는 지난달까지 5958대의 누적 판매를 기록하며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의 유일한 경쟁모델로 여전한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7세대 3시리즈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민첩한 핸들링, 탁월한 효율성을 기반으로 향상된 첨단 편의 사양이 추가되며 상품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특히 BMW 특유의 전통적인 주행 특성을 계승함과 동시에 완전히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실내외 디자인이 시장에서 호평으로 이어졌다.

이어 8년 만에 완전변경모델로 올 여름 출시된 볼보의 3세대 S60 또한 국내 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공식 출시 전 사전 계약에서 1000대를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한 S60은 다만 물량 수급 등을 이유로 지난달까지 888대의 누적 판매를 기록 중이다.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T5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출시된 S60은 완전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음에도 이전 세대와 비교해 최대 430만원 내린 가격 책정 등으로 현재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발휘 중이다.

지난 한 달간 1640대의 차량이 판매되며 연말 흥행 돌풍을 이끌고 있는 폭스바겐의 티구안 역시 눈에 띈다. 최근 2020년형으로 재판매를 시작한 티구안은 폭스바겐의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뚜렷한 윤곽과 날렵한 바디라인이 만들어낸 완벽한 비율, 넉넉한 실내 및 트렁크 공간, 실용성, 연료 효율 등 다양한 매력으로 소비자를 자극했다. 또한 직관적이고 현대적 디자인 요소가 스며있는 실내 인테리어는 젊은 드라이버들에게 인기를 끄는 요소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티구안의 디자인 철학 아래, 운전석 중심으로 설계된 대시보드는 운전 편의성을 한층 높였으며 중앙에는 디지털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를 옵션 적용 가능한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어 운전할 때 앞을 보면서도 편리하게 차량 내 각종 장치를 조작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2015년 국내 수입차 연간 판매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티구안은 2020년형 모델에서 특히 폭스바겐코리아의 무상 보증 연장과 특별 할인 프로모션이 맞물리며 올 연말까지도 인기를 발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야심 차게 국내 시장에 문을 두드렸으나 별다른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하고 사라져간 수입 신차도 있었다. 먼저 지난 7월, 8년 만에 완전변경모델로 출시된 랜드로버의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전작의 화려했던 판매 실적과 비교해 예상을 밑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전의 쿠페 스타일 외관을 더욱 가다듬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실내 디자인과 다양한 최첨단 편의사양을 추가했으나 앞서 꾸준하게 제기되던 서비스와 가격 정책 관련 문제가 불거지며 제대로 된 신차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11월까지 이보크의 누적 판매는 455대에 멈췄다.

일본 제품의 불매 운동 여파와 맞물려 계획된 신차 행사도 돌연 취소하고 출시된 닛산의 완전변경 6세대 알티마 역시 불운의 신차로 꼽힌다. 신형 알티마는 이전 모델 대비 차체를 키우고 보다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으로 변화했다. 여기에 실내는 낮고 넓어진 차량 외관 스타일에 따라 개방감 있는 넓은 운전 시야를 확보하고 계기판과 대시보드는 우드톤 그레이 가죽과 크롬 몰딩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특히 2.0 터보 모델에는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한 2.0 터보 가변 압축비 엔진을 장착해 상황에 따라 강력한 주행 성능과 함께 복합 연비 12.2km/ℓ에 달하는 우수한 연료 효율성 또한 제공했으나 결국 판매 실적은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까지 신형 알티마의 국내 누적 판매는 409대에 불과하다.

지난 3월 출시된 렉서스의 엔트리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 UX의 판매도 국내 SUV 성장세와 비교해 기대 이하의 실적이다. 특히 7월 시작된 불매 운동의 여파는 출시 초기 월 250여대를 기록하던 UX 실적을 50여대 수준으로 끌어 내렸다. 도심형 콤팩트 SUV 모델로 출시된 UX는 렉서스를 상징하는 스핀들 그릴과 함께 공기역학성을 고려한 차체 디자인으로 날렵함을 강조한다. 특히 높은 강성과 저중심 설계로 새롭게 개발된 GA-C 플랫폼을 적용하며 콤팩트 SUV로서 갖춰야 할 다이나믹한 주행성능과 안정적인 승차감을 동시에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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