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2] 2019년 신차, 어떤 차가 흥하고 망했나…국산차편

  • 입력 2019.12.10 08:24
  • 수정 2019.12.10 12:4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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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누적 판매가 총 722만66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국내 판매는 1.3% 떨어진 138만8327대로 해외 판매는 4.3% 하락한 583만8307대로 나타났다. 결국 국내 완성차 업체가 남은 한 달간 국내외 시장에서 총력을 다해도 올 한해 판매 목표치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시장에 출시된 신차 중 확실한 시장 지배력을 발휘하며 성공한 모델과 예상을 밑도는 처참한 판매 실적으로 잊혀져간 신차를 찾아봤다.

먼저 지난달 8832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소폭 하락세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65.5%의 상승률을 기록한 현대자동차 쏘나타는 올 한해 9만1431대의 누적 판매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완전변경모델로 기억된다. 지난 3월, 5년 만에 완전변경모델로 출시된 7세대 쏘나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 속에서도 중형 세단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 모델로 역동적 외관 디자인과 다양한 최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의 추가로 상품성이 업그레이드된 부분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후 현대차는 가솔린 1.6 터보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며 제품 경쟁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쏘나타에 이어 올 하반기 출시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몰이 중인 기아자동차 셀토스의 흥행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지난달 6136대가 판매된 셀토스는 7월 중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이후 지난달까지 2만7200대의 누적 판매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16일간의 사전계약에서 5100여대를 기록하며 소형 SUV 시장에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셀토스는 우수한 연료 효율성과 주행성능을 바탕으로 동급에서도 우월한 차체와 실내 공간, 다양한 안전사양 탑재 등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완전 변경에 준하는 부분변경모델로 출시된 현대차 그랜저의 선전도 눈에 띈다. 지난달 11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안팎으로 신차급에 준하는 디자인 변화와 커진 차체,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통해 기아차 K7과 준대형 세단을 양분하며 뛰어난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지난달 1만407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5.5%, 전년 동월 대비 2.1%의 상승률을 기록한 신형 그랜저의 선전은 향후 조금 더 지켜볼 일이나 11일간의 사전계약에서 3만2179대를 기록하며 기존 완전변경모델을 뛰어넘는 인기를 발휘 중이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새롭게 자리한 신형 그랜저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첨단 신사양 적용을 통해 상품성을 업그레이드하고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등 총 4가지 엔진 라인업을 동시에 출시하며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 신형 그랜저의 신차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얼 세대의 '혼라이프'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며 야심 차게 출발한 현대차의 초소형 SUV 베뉴는 의외로 시장의 외면을 받은 모습이다. 7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베뉴는 지난달 1977대의 차량이 판매되어 전월 대비 25.3%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누적 판매에서도 1만3766대로 같은 시기 출시된 셀토스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였다.

현대차 베뉴의 흥행 실패는 동급 경쟁 모델 중에서도 작은 차체와 변별력을 찾을 수 없던 상품성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과 IVT(무단변속기) 조합으로 구성된 베뉴의 가격은 1620만원에서 최대 2111만원으로 동급 경쟁과 비교해 300만원 수준의 차이만을 보여 변별력을 찾을 수 없는 가격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9월 초 출시된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의 판매도 예상을 밑도는 수준이다. 출시 초기 프레임 바디를 기반으로 한 주행성능과 대담한 외관 디자인을 통해 주목을 받았으나 이후 파워트레인 노후화와 제품 경쟁력에서 소비자들의 불만과 함께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다. 지난달 1468대의 차량이 판매된 기아차 모하비는 전월 대비 35.7% 하락한 판매실적을 기록해 신차효과가 불가 3개월도 지속되지 못하고 누적 판매는 7491대로 기아차 SUV 라인업 중 하위권을 기록 중이다.

기아차를 대표하는 아이코닉카 쏘울의 3세대 완전변경모델 '쏘울 부스터'의 활약도 기대에 못미쳤다. 지난 1월, 6년 만에 완전변경모델로 국내 시장에 출시된 쏘울 부스터는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과 최첨단 편의사양이 추가되며 상품성 업그레이드를 강조했으나 지난달까지 누적판매 5321대를 기록해 동급 소형 SUV 모델과 비교해도 존재감 없는 판매를 기록 중이다. 또한 지난달에는 단지 178대의 차량이 판매되며 전월 대비 10.1% 떨어진 실적을 기록해 출시 10여 개월 만에 판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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