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특급 EP.31] 기아차 스팅어 '짧지만 강렬했던 기억과 함께'

  • 입력 2019.11.28 14:00
  • 수정 2019.12.06 11:0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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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기아자동차는 총 51만36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내 신차 판매가 지난해 대비 0.80%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이 같은 성과는 더욱 돋보인다. 올해 기아차의 미국 내 선전은 북미 라인업의 핵심 모델인 스포티지, 쏘렌토의 판매 급증과 텔루라이드의 신차 효과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기아차는 SUV와 크로스오버 라인업에 스포티지, 쏘울, 니로,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 5종의 차량이 포진하고 이번 2019 LA 오토쇼'를 통해 공개된 셀토스가 내년 상반기 추가될 예정이다. 또 세단에는 리오(프라이드), 포르테(K3), 옵티마(K5), 스팅어, 카덴자(K7), K900(K9) 등 다양한 차급이 판매되고 미니밴 세도나(카니발), 니로와 옵티마의 친환경차 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 중 로스앤젤레스에서 마지막 시승차로 스팅어를 확정하고 앞서 볼보 S60을 시승할 때와 동일하게 '튜로' 서비스를 이용해 빌려봤다. 지난 27일 약 8시간 동안 스팅어를 빌린 비용은 보험료를 포함 총 65.23달러로 한화로 약 7만6000원에 해당한다. 다행히 숙소 인근에서 차주를 만나 차량을 전반적으로 살펴본 뒤 국제운전면허증을 확인 후 손쉽게 차량을 전달 받을 수 있었다.

이날의 목적지는 캘리포니아 서쪽에 위치한 해안 도시 산타모니카로 정하고 숙소인 알함브라에서 약 40km를 고속도로와 시내 도로를 위주로 달렸다. 대부분의 렌터카가 그렇듯 이날 빌린 튜로의 차량도 미국에서 판매되는 스팅어 중 가장 낮은 등급의 트림으로 구성됐다. 참고로 이곳에서 팔리는 스팅어는 2.0L, 프리미엄, GT, GTS, GT1, GT2 등 6개 트림으로 구성되고 2.0L과 프리미엄에 최대출력 255마력의 2.0리터 4기통 터보 GDI 엔진이 탑재되고 GT 트림부터는 365마력 3.3리터 V6 트윈터보 GDI 엔진이 얹어진다.

대부분 국내에서 이뤄지는 미디어 시승회에는 최고트림의 시승차가 준비되는 만큼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난 2.0 터보 조합의 스팅어는 어색한 도로위 풍경 만큼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엔진과 변속기 조합 외 실내 옵션 구성이 국내에서 경험했던 스팅어와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으나 외관 디자인 만큼은 2017년 처음으로 마주했던 신선함이 여전하다. 더구나 '하이크로마 레드'라는 붉은색 외장 컬러는 이곳 캘리포니아의 연중 온화한 기후와도 꽤 잘 어울리는 분위기다.

로스앤젤레스의 도로 환경은 국내에 비해 직진고속구간이 다양한 만큼 고속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도로포장이 의외로 불규칙한 상황이다 보니 승차감 부분도 고려할 대상이다. 이런 이유일까 스팅어의 서스펜션 반응은 국내서 경험한 것에 비해 조금 말랑한 느낌이다. 이 밖에는 핸들링 반응이 여전히 매끄럽고 2.0리터 엔진과 맞물린 8단 자동변속기 세팅도 저속과 고속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엔진의 힘을 바퀴로 빠르게 전달한다. '툭툭' 치고 나가는 변속감이 아닌 부드럽고 빠르게 움직이는 세팅이다.

대부분의 성능이 가격 대비 만족스럽던 스팅어와의 만남 중 아쉬운 부분은 이곳 미국에서 만나는 스포츠카 혹은 고성능 모델들에서 느껴졌던 시원시원한 배기음에 대한 미련이다. 3.3 터보는 조금 다를 것이란 희망을 품을 뿐. 끝으로 목적지인 산타모니카 해변에 도착하자 태평양 연안의 따스한 풍경과 붉은색 컬러의 스팅어는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며 너무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시승한 스팅어 2.0 트림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은 3만2990달러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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