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특급 EP.27] 전기차의 성지 캘리포니아에서 만난 '테슬라'

  • 입력 2019.11.26 13:00
  • 수정 2019.11.28 18:5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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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730만대의 신차가 판매되며 여전히 자동차 강국의 면모를 발휘 중인 미국은 올 1월부터 10월까지 1300만여대의 신차 판매로 예년에 비해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나 여전히 중국에 이어 유럽과 함께 세계 주요 자동차 강국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판매된 차종별 데이터를 살펴보면 전 세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는 이곳 미국에서도 고스란히 내비치며 소형과 중형 세단 판매는 눈에 띄게 감소한 반면 SUV는 크게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미국 시장 고유의 캐릭터를 간직한 픽업 트럭은 예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 소비자 트랜드는 소형, 중형 세단에서 도심 출퇴근과 레저에 모두 활용되는 SUV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추세다. SUV 수요 강세는 해당 라인업이 다양한 FCA그룹, 스바루 등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 미국 시장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폭스바겐도 신형 티구안 등의 판매 호조로 점유율을 점쳐 늘려나가는 모습이다.

모든 차종을 통틀러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한 모델은 포드의 F-시리즈로 총 91만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픽업 트럭을 제외한 승용차 중에는 토요타 라브4가 42만7000여 대가 팔리고 이어 닛산 로그, 혼다 CR-V 순으로 나타났다. 쉐보레 이쿼녹스, 포드 이스케이프, 지프 체로키, 현대차 투싼 등도 판매량이 크게 상승했다. 전체 판매 볼륨은 줄었으나 미국 시장에서 세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여전히 토요타 캠리다. 고급차 브랜드 중에는 렉서스 RX, 스포츠카는 포드 머스탱이 가장 많이 팔려나갔다.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는 토요타 프리우스, 전기차 중에서는 테슬라 모델 3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를 필두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는 미국 친환경차 시장은 지난해 모든 전동화 모델을 포함 약 35만8000여 대가 판매됐다. 이들 중 80%는 테슬라가 차지했으며, 2017년 1분기 단지 8800여 대의 차량을 판매하던 테슬라는 2017년 3분기 7만7000여 대를 기록하며 폭발적 성장세을 보이다 지난해 모델 3의 기록적 판매 증가와 함께 4분기 7만7500여 대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순수전기차를 포함 다양한 전동화 모델은 미국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빠르게 내연기관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위치한 테슬라 본사가 상징하듯 거리 곳곳에선 모델 S를 비롯해 모델 X, 모델 3 등 테슬라 전라인업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미국 현지에서 테슬라에 대한 충성도는 최근 선보인 전기 픽업 '사이버 트럭'을 통해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다소 어색한 디자인과 신차 공개 행사에서 방탄유리가 깨지는 해프닝에도 사이버 트럭의 선주문량은 20만 건을 이미 넘어섰다. 경쟁 모델을 능가하는 스펙과 가격 책정 그리고 기존 테슬라 제품에 대한 믿음이 캘리포니아에선 유독 두드러진 모습이다.

이곳 캘리포니아에서 외국계 자동차 업체에서 근무중인 한 관계자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은 기존 양산차 업체들이 도전하지 못했던 것에 한 발짝 나선 제품임에는 분명하다. 그 결과가 어떻든 이미 만나는 사람마다 사이버트럭에 관해 이야기 한다는 건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라며 "사이버트럭의 믿기 어려운 스펙과 가격은 일반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특별한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으로 다가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은 3만9900달러에 시작되며 최고가 모델이 6만9900달러로 책정됐다. 싱글모터와 듀얼모터의 경우 2021년 양산을 시작하고 3개의 모터를 장착한 모델은 2022년말 생산될 예정이다. 각각의 버전은 완전충전시 최대 250마일, 300마일, 500마일의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사양의 경우 정지상태에서 약 100km/h 도달까지 2.9초의 폭발적 가속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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