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특급 EP.25] 박물관에도 없던 클래식카의 등장 '두 번째 도전'

  • 입력 2019.11.25 11:18
  • 수정 2019.11.25 14:5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헌팅턴비치의 실패를 뒤로하고 미국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카즈앤커피 정기 모임이 열린다는 사우스 OC 카즈앤커피를 찾아 현지 시간으로 지난 23일 샌 클레멘테로 향했다. 장소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위치한 한 쇼핑몰 야외 주차장.

헌팅턴비치와 비슷한 분위기의 샌 클레멘테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비탈진 언덕에 야자나무와 붉은 기와 주택들이 지중해 연안의 도시를 연상시키는 전형적인 해변 휴양지 풍경이다. 오전 8시 30분에 시작된 카즈앤커피 모임은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9시께 해당 장소에 도착했다.

지난 실패의 경험이 무색하게 대형 쇼핑몰 야외 주차장에 도착하자 형형색색의 자동차와 이를 구경하러 나온 인파들로 마치 우리네 주말장 풍경을 연상시켰다. 자동차 박물관에서도 볼 수 없었던 클래식카가 주류를 이루고 픽업 트럭부터 스포츠카까지 다양한 차종들이 모여들었다.

희귀 페라리와 머스탱을 구경하러 나온 인파와 카즈앤커피 모임에 나온 차들이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모습은 마치 자동차 카니발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특히 클래식카 운전대를 잡은 아버지와 뒷좌석에 앉은 자녀들의 풍경, 캘리포니아의 따듯한 오전 햇살을 맞으며 캠핑 의자에 앉아 이를 관람하는 노년의 부부 등 가족적인 분위기가 눈에 띄었다. 백발의 노인부터 이제 막 걸음마를 땐 아이들까지 모두가 함께 자동차 문화를 즐기는 분위기는 튜닝카를 터부시하고 고성능 스포츠카로 밤거리를 질주하는 우리네 풍경과는 사뭇 다르게 전달됐다. 

한국에 자동차 동호회가 있다면 미국의 경우는 이와 유사한 문화로 '카즈앤커피(cars and coffee)'를 찾을 수 있다. 이름 그대로 커피와 함께 자동차 문화를 나누는 모임으로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샌프란시스코, 앰버말, 브라이슨 시티, 댈러스 등 미대륙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국내 자동차 동호회 문화가 주로 온라인에 기반한 것과 달리 이들 대부분 모임은 오프라인에서 활동을 주목적으로 매주 혹은 마지막 주 주말 오전 사전 공지된 장소에서 각자가 타고 온 차를 자연스럽게 둘러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카즈앤커피는 국내와 다르게 지역 기반 모임인 이유로 차종, 연식, 브랜드의 공통점은 찾을 수 없다. 그만큼 다양한 모델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으며 외지인의 시각에선 미국의 다양성을 자동차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