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특급 EP.03] 이역만리에서 공개될 현대ㆍ기아차 미스테리한 신차

  • 입력 2019.11.20 03:17
  • 수정 2019.11.22 22:2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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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LA 오토쇼' 프레스데이를 하루 앞두고 미국 현지에서 반응이 뜨겁다. LA 오토쇼는 사실상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국제 모터쇼인 데다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0'을 앞두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미래 전략을 엿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현대기아차 주요 볼륨 모델의 국내 출시 일정과 맞물리며 한국과 미국 중 어디에서 신차가 먼저 공개될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오는 28일로 예정된 제네시스의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 'GV80' 출시 소식이 돌연 다음 달로 연기되며 LA 오토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 팰리세이드를 이 자리에서 최초 공개한 바 있으며 이후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미국은 올여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시장의 중요성과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갈 시점에서 LA 오토쇼는 간과할 수 없는 이벤트인 만큼 이 자리를 통해 GV80의 최초 공개 모습을 만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2019 LA 오토쇼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모터쇼 참가 35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출품 예정 목록이 공지됐다. 이곳에서 현대차는 베일에 싸인 5대의 월드 프리미어를 예정했다. 이들 중 하나는 이달 초 티저 이미지 공개와 함께 이미 공식적으로 밝혀진 'SUV 콘셉트'로 해당 차량은 내년 국내 시장에 등장할 4세대 완전변경모델 '투싼'의 미리 보기 모델로 알려졌다. SUV 콘셉트는 현대차의 차세대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보여주는 일곱 번째 모델이다.

이 밖에 베일에 싸인 4대의 월드 프리미어 중 하나는 지난 19일 국내 판매에 돌입한 6세대 신형 그랜저의 부분변경 '더 뉴 그랜저'에 무게가 실린다. 현지에서 '아제라(Azera)'로 판매되던 그랜저는 2000년 미국 시장 첫 진출 후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2017년부터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았다. 다만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를 새롭게 내놓으며 내외관 디자인의 대대적 변경은 물론 차체를 더욱 키우고 다양한 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으로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만큼 미국 시장 재진출의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이어 예상되는 현대차의 월드 프리미어에는 '쏘나타 N라인'을 꼽을 수 있다. 마침 이달 초 현대차 미국법인은 8세대 신형 쏘나타의 현지 판매 가격과 사양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이번 모터쇼를 통해 준고성능 콘셉트의 N라인 버전 쏘나타를 선보이며 단번에 기선을 제압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고성능 N 브랜드의 도입 후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바탕으로 향후 N 제품군을 총 4단계로 나눠 상품화를 계획 중이다. 1단계는 모터스포츠 경주차, 2단계는 고성능 스포츠카, 3단계는 전용 차체와 신기술을 탑재한 고성능 모델, 4단계는 디자인과 성능 패키지를 접목한 준고성능 N라인이다. 내년 상반기를 시작으로 8세대 신형 쏘나타에 N 모델과 N 라인을 선보일 예정인 현대차는 아반떼에도 동일한 콘셉트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시장에서 치뤄지는 모터쇼 특성을 감안한다면 최근 양산 및 출시 계획이 확정된 '산타크루즈 픽업 트럭(Santa Cruz Pickup Truck)'의 양산 직전 콘셉트 혹은 양산형 모델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달 초 산타크루즈 픽업 트럭의 양산을 미국 앨라배마 공장으로 확정하고 오는 2021년부터 본격적인 현지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총 4억1000만 달러, 한화로 약 4800억원이 투자되고 몽고메리와 리버 지역에서 약 1000여명의 고용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형 소형 픽업 트럭 콘셉트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산타크루즈는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4세대 완전변경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되고 현대차가 북미를 겨냥해 제작한 첫 전략형 모델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현대차 픽업 트럭은 앞으로 약 1년여 추가 개발 기간을 거쳐 2021년 2월 이를 최종 마무리하고 같은 해 5월부터 실제 양산에 돌입한다.

내년 상반기 중 5년 만에 완전변경모델로 선보일 7세대 아반떼의 등장도 예상된다. 미국 현지에서 '엘란트라(Elantra)'로 판매되는 아반떼는 현대차 글로벌 판매 모델 중에서도 누적 판매 약 1400만대를 기록하며 명실공히 현대차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국내 도로에서도 프로토타입이 목격되는 7세대 신형 아반떼는 프로젝트명 'CN7'으로 개발 중으로 외관 디자인이 한층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띄게 될 전망이다. 전면부는 보다 입체적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위치하고 슬림한 모습의 LED 헤드램프가 배치된다. 특히 측면부는 전장이 소폭 증대되며 롱후드 스타일을 취해 안정적인 비율을 보이고 후면부 역시 패스트백 형태로 제작돼 날렵한 이미지를 연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존 아반떼 파워트레인에서 디젤 모델은 빠지고 하이브리드를 새롭게 도입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체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공된 쏘렌토의 4세대 완전변경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드명 'MQ4'로 개발 중인 신형 쏘렌토는 현행 모델 보다 역동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주행성능을 중점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파악된다.

신형 쏘렌토의 디자인은 전면부의 경우 기아차 호랑이코 그릴은 보다 각진 형태로 자리를 잡고 좌우측 헤드램프와 연결되며 강인함을 연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하단부 범퍼는 이전에 비해 입체적인 모습이며 세로형 안개등과 적절한 균형감을 이룬다. 전면부 전반적인 형태는 앞서 출시된 셀토스와도 유사한 느낌이다. 측면부는 헤드램프에서 테일램프까지 이어진 캐릭터 라인과 보다 날렵한 형태로 자리한 C필러를 특징으로 이전 대비 늘어난 전장으로 인해 차체는 더욱 웅장하다. 후면부는 텔루라이드와 유사한 형태의 테일램프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다만 텔루라이드의 경우 좌우측 램프가 테일게이트 안쪽으로 향하는 것에 비해 해당 이미지의 쏘렌토는 바깥쪽 측면을 향해 보다 단순함이 엿보인다.

신형 쏘렌토의 파워트레인은 기존 엔진 라인업 외 가솔린과 48V 스타터 제네레이터가 결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2.4리터 GDI, 2.0리터 터보차저, 2.2리터 CRDI 디젤, 2.0리터 하이브리드 등이 제공되고 가장 강력한 동력성능을 발휘하게 될 3.8리터 GDI V6 탑재 모델의 경우 291마력의 최대 출력과 8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지 시간으로 18일부터 21일까지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사전 세미나 및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리게 될 '2019 LA 오토쇼'는 35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참여해 25대 이상의 월드프리미어 모델과 약 65대의 신차가 공개되고 1000여 대의 차량이 무대에 오를 전망이다. 일반 관람은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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