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특급 EP.01] 자동차 근대화의 시작점 '111년 현장 탐구'

  • 입력 2019.11.18 08:30
  • 수정 2019.11.22 22:2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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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헨리 포드에 의해 설립된 포드 자동차는 1908년 9월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 체제에서 조립된 '모델T'를 내놓으며 당시로는 유례없는 누적판매 1500만대의 대기록 달성한다. 이때부터 시작된 미국 자동차 문화는 오늘날까지 111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자동차 근대화의 시작점을 알렸다. 자율주행과 순수전기차로 시장 트랜드가 빠르게 변화되는 시점에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바로미터로 인식되는 미국 자동차 현주소를 '2019 LA 오토쇼' 현장 취재와 함께 들여다본다.

중국에 이어 유럽과 함께 두 번째로 많은 신차 판매가 이뤄지는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직후인 2010년부터 판매 회복세를 이어오다 2017년 전년 대비 소폭 하락, 그리고 지난해 1730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여전히 전통의 자동차 강국으로 입지를 다녔다. 다만, 2018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7900만대에 육박했고 중국이 점유율 1위, 유럽이 2위, 미국은 3위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 판매 하락세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감세 효과 약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및 재정 부양 효과 약세가 경제 성장 폭을 제한하고 특히 금리 인상이 신차 판매의 주요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도 계속되어 지난 9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차종별 데이터를 살펴보면 전 세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성장세가 미국에서도 고스란히 내비쳤다. 소형과 중형 세단은 눈에 띄게 감소한 반면 전통적으로 인기를 끄는 픽업 트럭 수요는 유지됐다. 또한 당연히 SUV 판매는 크게 증가했다. 소비자 수요가 소형, 중형 세단에서 도심 출퇴근과 레저에 모두 활용되는 SUV로 이동하는 추세를 나타낸 것. SUV 수요 강세는 해당 라인업이 다양한 FCA그룹, 스바루 등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 미국 시장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폭스바겐도 신형 티구안의 판매 호조세와 함께 점유율을 늘려나갔다.  

전차종을 통틀러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한 모델은 포드의 F-시리즈로 총 91만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픽업 트럭을 제외한 승용 라인업 중에는 토요타 RAV4가 42만7000여대가 팔리고 이어 닛산 로그, 혼다 CR-V 순으로 나타났다. 쉐보레 이쿼녹스, 포드 이스케이프, 지프 체로키, 현대차 투싼 등도 판매량이 크게 상승했다. 전체 판매 볼륨은 줄었으나 미국 시장에서 세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여전히 토요타 캠리다. 고급차 브랜드 중에는 렉서스 RX, 스포츠카는 포드 머스탱이 가장 많이 팔려 나갔다.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는 토요타 프리우스, 전기차 중에서는 테슬라 모델 3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포드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이어 토요타, 쉐보레 순으로 기록됐다. 여기에 혼다와 닛산, 지프가 뒤를 이었고 현대차는 스바루에 7위 자리를 내줬다. 기아차는 10위를 기록했으며 제네시스는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판매량을 보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내놓은 미국과 유럽, 중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 승용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2019년 1∼3분기 미국, EU,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 해외 주요 시장의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5.6% 감소했으며, 감소 폭도 2분기 4.9%에서 3분기 5.5%로 0.6%P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과 함께 인도 시장은 상대적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 시장은 대체 수요의 소진, 판매 인센티브 축소에도 불구하고 SUV, 픽업 판매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에 그쳤으며, 유럽도 전기차의 판매증가로 1.6% 감소하여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캘리포니아州를 필두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는 미국 친환경차 시장은 지난해 모든 전동화 모델을 포함 약 35만8000여대가 판매됐다. 이들 중 80%는 테슬라가 차지했으며, 2017년 1770대를 판매하던 테슬라는 지난해 모델 3의 기록적 판매 증가와 함께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순수전기차를 포함 다양한 전동화 모델은 미국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빠르게 내연기관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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