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샷] 또 목격된 현대차 포터 EV… 상용차 시장 판도 바꿀까?

  • 입력 2019.11.13 09:50
  • 기자명 김이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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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개발 중인 포터 EV(전기차) 시험차가 또 다시 일반도로에서 포착됐다. 디젤차 규제 강화로 상용차 시장에서도 전동화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포터 EV의 출시가 경상용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오토헤럴드 취재진은 테스트 중인 기아자동차 봉고 EV에 관해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에 현대차 포터 EV까지 추가로 포착된 바, 두 모델에 대한 보안이 해제돼 일반도로에서 막바지 테스트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두 모델 모두 내년 1분기 내 출시가 예상된다.

포터 EV 역시 외관 상으로는 일반 포터와 대동소이하다. 범퍼에 위장막이 부착된 것으로 미루어볼 때, 전면부의 디자인은 디젤 엔진이 탑재된 일반 포터와 다소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관 상 가장 큰 차이점은 적재함 하단에 배치된 배터리다. 일반 포터의 경우 운전석 쪽 적재함하단에는 연료탱크가, 동승석 쪽 하단에는 차량용 배터리가 배치된다. 초기 시험차량은 배터리를 노출하고 운행했으나, 최근 발견되는 시험차들은 모두 ‘Electric’이라고 새겨진 배터리 커버가 부착돼 있다. 충전 단자는 운전석 쪽 배터리 옆에 위치한다.

기존에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포터 EV에는 58.5kWh급 배터리가 탑재된다. 택배 등 도심에서 운행하는 1톤 트럭의 경우 일일 주행 거리가 100km 안팎에 그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차량 가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180km 안팎으로 알려졌다. 중거리 이상을 운행하는 차량의 경우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 옵션이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경상용차는 최대 1톤가량의 화물을 적재하는 만큼 운행 환경에 따른 배터리 소모량 차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대차는 적재 중량을 실시간으로 감지, 출력을 최적화하고 주행 가능 거리를 연동해 안내하는 기능을 포터 EV와 봉고 EV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동급 차량에 탑재된 적 없었던 각종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버튼식 시동, 전동식 주차 브레이크(EPB) 등 EV 특화사양이 대거 투입된다.

최고출력은 183마력으로, 133마력을 내는 기존의 2.5L 디젤 엔진보다 월등히 강력한 성능을 낸다. 기아차 봉고3에 탑재되는 2.4L LPG 엔진의 159마력과 비교해도 24마력 높은 수치다. 여기에 전기차 특성 상 출발과 동시에 최대토크가 발휘되므로 기존 LPG 트럭에서 불만으로 제기됐던 견인력이나 등판능력 면에서도 불만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터 EV는 오는 12월부터 양산에 돌입해 내년 초 출시 예정이다. 기아차 봉고 EV 역시 비슷한 시기 출시가 점쳐진다. 현대기아차는 포터 EV와 봉고 EV를 시작으로 상용 부문에서도 본격적인 전동화 행보에 나선다. 내년 중에는 2.5~3.5톤급 중형 트럭 마이티와 25인승 소형 버스 카운티에도 순수전기차 버전이 추가된다.

노후경유차에 대한 도심 출입 제한 정책이 확산되고, 배출가스 규제에 따른 기존 경유차의 후처리장치 추가로 인한 가격 인상 등 기존 상용차 시장이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전기 상용차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상용차 시장에도 전동화 바람을 불러온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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