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대모비스 '한국 본사는 잊어라' 현지화로 시장 공략

  • 입력 2019.11.07 10:26
  • 수정 2019.11.07 10:3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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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5대 현지화 전략'을 발표했다. 중국 상하이 ‘국제 수입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2020년 5대 중국 현지 특화전략'을 7일 발표하고 본사의 개입을 최대한 줄이고 현지 기능을 강화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현지화 전략 등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글로벌 완성차 및 현지 업체의 수주가 급감하는 등 상황이 녹록치 않은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러나 중국 완성차가 최근 품질 향상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꾀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기술과 품질경쟁력을 입증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1억 5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현대모비스의 중국 현지 수주 금액은 지난해 7억 3000만 달러를 넘어서며 4배 이상 급증했고 올해는 8억 달러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전세계 완성차 업체 올해 수주 목표액 21억 달러의 40%를 중국에서 달성한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완성차 상대 수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5대 현지 특화 전략'을 통해 더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5대 특화 전략은 핵심기술 현지개발 체계 구축, 원가경쟁력 강화, 현지조달 체계 구축, 영업전략 세분화, 기술홍보 강화 등이다. 우선은 전동화, 전장 등 전 분야의 핵심부품을 현지에서 주도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기능을 강화한다.

현재 구축하고 있는 기술연구소, 품질센터,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 기술개발 거점의 역할 구분을 명확히 하고 시너지를 강화해, 혁신기술 발굴부터 양산부품 설계 및 검증까지 논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중국사업 역량강화팀’을 신설해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강화 작업도 수행한다. 제품설계 전부터 원가전략을 수립하고, 개발 후 영업단가 책정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중국구매센터’도 함께 신설해 현지의 협력사를 새로 개발하는 등 현지 조달 체계도 강화한다. 중국 내 부품사의 품질이 점차 향상되며 현대모비스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현지 협력사를 발굴해 원가 경쟁력 확보는 물론 유연한 재고 관리 등을 가능케 할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한 핵심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업과 홍보를 강화해 실질적인 수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권역별, 제품별, 업체별로 세분화된 영업 전략을 수립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부품을 제안하는 맞춤형 영업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상하이 CES, 국제 수입박람회에 계속 참가하는 것은 물론, 현지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테크쇼도 지속적으로 개최해 회사와 기술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중국 현지에 현재 7개의 생산거점과 함께, 기술연구소, 오픈-이노베이션센터, 품질센터, 전략사무소를 구축하고 있다. 7개 생산거점에서는 중국 현지의 환경과 조건, 규제를 만족하는 모듈과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철저한 중국 시장 분석을 토대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기획 역할을 수행하는 중국사무소를 베이징에 설립했다. 중국사무소는 현지 세무, 법무, 정부 정책들을 분석해 중국 내 각 법인의 의사결정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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