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왜건을 향한 집착이 기대되는 이유 '푸조 508 SW'

  • 입력 2019.11.06 11:04
  • 수정 2019.11.08 14:3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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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오후 4시경 FCA그룹과 PSA그룹 간 경영 통합을 통해 연간 약 900만대 규모의 대형 자동차 제조사가 탄생하던 역사적인 날 PSA그룹을 대표하는 푸조의 플래그십 508의 왜건형 버전 '508 SW'를 타고 강원도 양양을 향해 달렸다. 폭스바겐그룹,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토요타에 이어 세계 4위 자동차 그룹의 탄생은 향후 각각의 브랜드를 대표하는 지프와 푸조 라인업의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날 시승한 508 SW 역시 현재의 모습에서 또 어떤 변화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모델이다.

지난해 파리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 푸조 508의 왜건형 508 SW는 기존 508의 스포티한 콘셉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왜건의 공간활용성을 기반으로 편의 및 안전사양을 대거 추가하며 상품성을 업그레이드한 부분이 주요 특징이다.

508 세단을 기반으로 제작된 해당 모델은 무엇보다 전장 4780mm, 전고 1420mm의 낮고 슬림한 차체와 역동적인 바디 라인을 특징으로 왜건 특유의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30리터이며 2열 시트를 6:4 풀플랫 방식으로 사용하는 매직 플랫 시팅 기능을 통해 최대 1780리터까지 확장 가능하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트렁크 공간이 경쟁모델과 비교해 여유로울 뿐 아니라 비교적 낮은 차체로 인해 유모차와 대형 캐리어 등 다양한 짐을 쉽고 간편하게 싣고 내릴 수 있음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이를 통해 레저와 캠핑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접목 할 수 있으니 왜건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하겠다. 

508 SW의 디자인은 기존 508 세단과 동일한 모습으로 이전 세대 대비 스포티한 모습이 눈에 띈다. 전면부는 푸조의 상징과 같은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주간주행등을 찾을 수 있으며 좌우측 날렵한 헤드램프에는 LED가 탑재됐다. 여기에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촘촘하게 박힌 크롬 패턴을 통해 고급감 또한 강조한다. 그릴과 보닛에는 푸조를 상징하는 라이언 마크와 그 위쪽으로 508 엠블럼이 자리하며 508 플래그십의 존재감 또한 엿 볼 수 있다.

측면 디자인은 4780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C필러 이후로 늘어난 차체가 어색한 기존 왜건과 달리 낮은 전고와 루프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라인을 부드럽게 연장하며 오히려 508 세단 대비 유려한 디자인을 뽐낸다. 여기에 루프에서 이어지는 공기역학적 설계의 리어 스포일러는 역동적인 모습과 함께 차를 열 때 리어램프가 다양한 형태로 점멸하는 웰컴 시퀀스 기능을 더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후면부 디자인은 블랙 패널에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3D 풀 LED 리어 램프를 적용하며 전면과 통일성을 강조하고 푸조의 라인업임을 바로 알아볼 수 있다.

실내는 푸조의 차세대 아이-콕핏(i-Cockpit)을 적용하고 고급 소재와 세심한 마감 처리가 특징이다. 상하단부가 잘려진 'Z' 형태의 비교적 콤팩트한 사이즈의 더블 플랫 스티어링 휠과 그 위로 주행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고해상도 풀 컬러 그래픽의 12.3인치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차량의 각종 정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는 8인치 터치 스크린, 주요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피아노 건반과 같은 토글 스위치로 구성됐다.

이 밖에 508 SW의 실내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고 대시보드는 우레탄 소재를 활용한 원피스 형태로 제작됐다. 대시보드 하단과 도어트림에는 카본 패턴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시트는 고급 나파 가죽 시트를 적용해 착좌감이 우수하고 장시간 주행에도 편안함을 선사한다.

연초 유럽 무대를 시작으로 판매를 시작한 508 SW의 파워트레인은 유럽에서 180마력과 225마력의 가솔린 엔진 2종과, 130마력과 160마력, 그리고 180마력의 디젤 엔진 3종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최신 EAT8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이들 중 국내 출시된 모델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2kg.m을 발휘하는 2.0 디젤 엔진이 출시됐으며 복합 연비은 13.3km/ℓ로 준수한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해당 엔진과 맞물린 EAT8 변속기는 기존 6단 변속기에 비해 연료효율성을 높이고 신속한 변속 타이밍을 제공한다. 또한 견인력과 가속성능에서 이전에 비해 우수한 직결감을 선사한다. 

실제 도로에서 푸조 508 SW의 주행질감은 디젤차 특유의 진동과 소음을 제외하면 508 세단과 동일한 가속과 승차감을 제공한다. 차체가 더욱 길어지고 공차중량 또한 증가했지만 앞뒤 무게 배분과 주행성능 부분에선 큰 변화를 느낄 수 없었다. 특히 일반 왜건형 모델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낮은 차체는 고속주행과 커브길에서 보다 안정감을 전달했다. 이 때 푸조 특유의 쫀득한 핸들링 성능은 운전의 재미를 선사하는데 역시 부족함이 없었다.

도심을 빠져나와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올라 508 SW의 가속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밟았더니 속도계 바늘이 절반을 넘어 오른쪽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고속안정성이 우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속도에 따라 운전대는 무게감을 더하고 이때 서스펜션 반응도 요철과 불규칙한 노면에서 조차 안정감을 더했다. 이 밖에 해당 모델에 탑재된 스톱 앤 고를 포함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중앙을 유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선 중앙 유지 시스템(LPA), 차선 이탈 방지(LKA) 어시스트,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등 10가지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은 편안한 주행에 적극 도움을 주었다. 왜건의 매력과 508 세단의 스포티함을 두루 갖춘 푸조 508 SW의 국내 판매 가격은 513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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