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 볼만해진 집안싸움 '그랜저 vs K7ㆍ쏘나타 vs K5'

  • 입력 2019.11.05 08:3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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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 4일,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그랜저'의 주요 사양 및 가격 범위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기아차는 오는 12월 출시 예정인 'K5'의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의 렌더링을 최초 공개하고 본격적인 사전 마케팅에 돌입했다. 새롭게 출시될 그랜저와 K5는 각각 앞서 출시된 'K7 프리미어'와 '신형 쏘나타'의 직접 경쟁모델로 현대차그룹 내 차종간 판매간섭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달 중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그랜저'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신차는 2016년 11월 현행 6세대 그랜저가 출시되고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모델로 여느 페이스리프트와 달리 내외관 디자인이 완전히 변경되고 차체 크기는 더욱 증대되었으며 신규 엔진까지 탑재되니 사실상 풀체인지급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차의 플래그십으로 명실상부 국내 준대형 세단을 대표하던 그랜저의 예고된 변화는 앞서 다양한 스파이샷과 렌더링을 통해 공개되며 이목을 집중시켜 왔으며 직접 경쟁모델인 기아차 K7 프리미어와 판매간섭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더 뉴 그랜저는 전장이 4990mm로 이전에 비해 60mm가 늘어나고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와 전폭 역시 각각 40mm, 10mm가 증대되며 더욱 웅장한 차체를 띠게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더 뉴 그랜저의 차체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990mm, 1875mm, 1470mm에 휠베이스 2885mm로 K7 프리미어와 비교해 전폭이 5mm 더 여유롭고 휠베이스에서 30mm의 차이를 보인다. 특히 휠베이스의 경우 동급 경쟁모델인 쉐보레 임팔라, 르노삼성 SM7 등과 비교해도 가장 여유로운 크기를 자랑한다.

이 밖에 신차는 그릴과 헤드램프가 일체형으로 된 전면부 디자인을 현대차 양산차로는 처음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더 뉴 그랜저의 그릴은 보석 모양의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으로 꾸며지고 주간주행등(DRL)으로 히든 라이팅 램프가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히든 라이팅 램프는 시동이 켜 있지 않을 때는 그릴의 일부이지만 시동을 켜 점등하면 차량 전면부 양쪽에 마치 별이 떠 있는 듯한 모습을 구현한다.

더 뉴 그랜저의 실내는 넓고 길게 뻗은 수평적 디자인을 통해 라운지와 같은 고급스러운 공간으로 꾸며졌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는 감성적인 그래픽을 구현하며, 동급 최고 수준의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경계가 없는 '심리스(Seamless)' 형태로 자리해 높은 시인성을 제공한다.

아울러 인체공학적인 플로팅 타입의 전자식 변속버튼(SBW)과 고급 가죽 소재가 적용된 센터콘솔은 편안하고 직관적인 UX(사용자 환경)를 완성했다. 이 밖에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에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HEV, 3.0 LPi 등 4종의 엔진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으로 이는 앞서 출시된 K7 프리미어와 비교해 3.0 가솔린을 대체한 3.3 가솔린을 새롭게 선보이고, 2.2 디젤을 제외시켜 변별력을 꾀했다.

다만 준중형 세단의 주력이라 할 수 있는 2.5 가솔린은 결국 K7 프리미어와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판매간섭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의 가격을 엔진 별로 2.5 가솔린 3294만~4158만원, 3.3 가솔린 3578만~4399만원, 2.4 하이브리드 3669만~4539만원, 3.0 LPi 3,328만~3,766만원 범위 내에서 책정할 예정이다.

기아차 오는 12월 출시 예정인 3세대 신형 K5의 렌더링 이미지를 지난달 깜짝 공개하며 신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해당 모델은 앞서 출시된 현대차 신형 쏘나타를 비롯해 쉐보레 말리부, 르노삼성 SM6 등과 경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먼저 기아차에 따르면 신형 K5는 디자인 콘셉트를 날렵한 패스트백 스타일로 변경하고 과감한 디자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적용해 강렬하고 미래적인 이미지를 구현한 부분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는 외장 디자인에서 더 두꺼워진 측면 유리 몰딩을 더 짧아진 트렁크 리드까지 확장해 과감하고 날렵해진 패스트백 스타일 이미지를 구현하고 전후면의 조형과 연계된 강렬한 느낌의 '라이팅 스트럭처(Lighting structure)' 등을 갖추게 된다.

특히 전면부의 경우 기존 개별적으로 분리되었던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의 배치 형식을 모두 허물고 그릴과 헤드램프를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타이거 노즈(Tiger Nose)에서 진화한 '타이거 페이스(Tiger Face)'를 선보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 페이스는 기아차의 차세대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주는 디자인 요소로 향후 출시되는 기아자동차의 신차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신차의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미래지향성을 콘셉트로 디자인됐으며 대시보드부터 문까지 연결되며 차량 내부 전체를 가로지르는 수평적 가니쉬를 통한 넓은 실내 공간감과 개방감을 선사한다. 또한 클러스터와 AVN(Audio, Video, Navigation)까지 끊김 없이 연결되는 입체적인 디스플레이를 통한 하이테크하고 미래적인 이미지, 운전자를 감싸는 비대칭 형태의 운전석 레이아웃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신형 K5의 구체적 엔진 라인업은 미공개된 가운데 관련 업계는 앞서 출시된 신형 쏘나타와 동일한 G2.0, L2.0 등 2개의 스마트스트림 엔진과 1.6 터보 가솔린, G2.0 GDi 하이브리드 등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달 현대차의 국내 시장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한 6만4912대로 쏘나타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 1만688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고 그랜저가 9867대, 아반떼 6571대 등을 기록했다.

특히 신형 쏘나타는 전년 동월 대비 5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시장 월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탈환했다. 기아차의 경우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한 4만7143대를 국내 시장에 판매하고 K7의 경우 6518대가 팔리며 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K5는 2893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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