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기술 경쟁 치열, 현대모비스 혁신 DNA로 쾌속 질주

  • 입력 2019.10.28 14: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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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자동차 산업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그리고 전기차와 같은 '전동화'가 주도할 전망이다. 전자,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배터리, 수소 등 과거 자동차라는 산업에서 연상되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가 미래 경쟁력과 생존을 판가름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동차 자체보다 연관 부품이 더 중요해졌다"라고 진단한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

지난해 기준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기업을 살펴보면 보쉬와 덴소, 마그나, 컨티넨탈 등과 같이 전기차 또는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분야에 꾸준하게 투자하고 집중해 온 곳들이 상위권을 고수하고 있다. 대형 부품업체간 M&A도 그 어느때보다 활발해졌고 자율주행, 스마트 모빌리키, 공유 등 미래 산업 분야를 분리해 집중하는 것도 요즘의 변화다.

선진 부품사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어느 곳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기업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하는 글로벌 부품업체 순위에서 8년 연속 10위안에 오르며 자타공인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의 강자 반열에 올라섰다. 업계는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부품업계의 후발주자로 시작해 선진 기술을 익히면서 이를 내 것으로 만들어왔지만 이제 미래혁신기술의 리더로 자리매김을 했다고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빠른 시간 안에 가파른 성장을 보일 수 있었던 혁신 DNA가 조직 곳곳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0년 업종 자체를 전환하며 자동차 부품회사로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미 컨테이너 시장에서 글로벌 1위에 올라있었던 만큼 도전이 꺼려졌을 법도 하지만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과감히 업종을 변환한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혁신경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0년대 중반까지 자동차 부품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기계장치 기술력을 끌어올렸다면, 이후로는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전자장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기술이 곧 회사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관련 기술 확보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 비용을 매년 10% 안팎으로 늘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8천억을 넘어섰고 올해는 9500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21년까지 자율주행 개발 인력을 현재 600명에서 1천명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고, 소프트웨어 설계인력은 25년까지 현재의 4배 수준인 4천명까지 확대하기로 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을 발표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핵심 센서의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센서를 개발하는 것에 더해 해외 전문사 및 대학교,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말까지 차량 주변 360°를 모두 센싱할 수 있도록 단/중/장거리 레이더 4종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또한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초 알고리즘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 라이다 센서 역시 외부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2020년까지는 선행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같은 독자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운전자지원(ADAS)기술을 고도화 함과 동시에 이들을 융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방향지시등만 켜주면 차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가 가능한 레벨2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HDA2)을 17년 개발해 올해 양산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에는 러시아 최대 포털 얀덱스와 협업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개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그 동안 내재화 해온 DAS 기술과 이들을 융합한 자율주행 솔루션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능 검증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를 갖춘 대규모 주행시험장을 구축하고, 자율주행 시험차를 전세계 각국의 실 도로에 내놓고 글로벌 테스트에 본격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총 3000억 원을 투자해 여의도 면적 6배 크기를 자랑하며 총 14개의 시험로가 설치된 서산주행시험장을 지난해 6월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첨단 시험로에는 DAS, 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Fake City(도시 모사 시험로)가 구현된다.

신호 및 회전교차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 방지턱, 버스 승강장 등 실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주행 환경을 그대로 옮겨놨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상시로 자율주행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기술 개발과 함께 미래차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커넥티드카 기술이 완전 자율주행차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해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함이다. 

현대모비스는 5G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 카 기술 개발을 위해 KT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KT는 지난 12월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내 5G 통신 인프라 구축을 지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활용,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인프라 구축과 동시에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차량 사물 간 통신(C-V2X)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올해 안에 관련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과감하고 창의적인 혁신으로 기존의 자동차 산업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 생존의 조건이 됐다"라며 "현대모비스는 혁신 DNA를 최고의 가치로 삼아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드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술을 선도하는 위치로 올라 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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