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예감 제네시스 GV80, 프리미엄 브랜드로 가는 출발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19.10.27 08:25
  • 기자명 김필수 교수(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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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최초의 SUV GV80이 출시된다. GV80은 상당한 반향이 예상된다. GV80의 완성도에 대한 대중의 기대심리는 상상 이상이다. 올해 출시된 현대ㆍ기아차 신차 모두 대박이 날 정도로 가성비가 좋고 완성도가 좋았지만 GV80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도 5000만 원 중후반에서 8000만 원 수준까지 다양할 것으로 판단된다.

디자인의 완성도, 인공지능이 포함된 최초의 반자율주행 기능도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 현대차 그룹이 제네시스를 본격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의 궤도에 올려놓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약 6년 전 토요타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며 시작됐다. 이후 렉서스와 같이 법인이나 매장이 완전히 분리된 상태가 아니지만 차분하게 라인업을 늘여나가면서 존개감을 높여왔다.

그러나 한 걸음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을 받을 수는 없다. 해외 유명 프리미엄 차종을 보면 최소 수십 년 이상을 노력해 인정을 받았다. 시간과 노력, 차별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가능하다. 따라서 빨라도 향후 10년 이상 노력을 해야 그 진가가 나타날 것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SUV였다.

시장 수요가 큰 SUV가 빠져 있어 프리미엄군 형성에 늘 아쉬운 것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GV80이 균형을 맞추게 됐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국내나 해외에서 전체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의 균형을 맞춰 홍보를 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SUV는 글로벌 시장에서 초프리미엄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이끄는 주력이 되고 있다. 마세라티 르반떼, 벤틀리 벤타이가, 람보르기니 우루스 등이 대표적이다. 

GV80이 오너 드라이버의 프리미엄급 SUV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기록적인 선예약 성과를 거두면서 2019년의 대미를장식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도 확신한다. 제네시스는 또 다른 SUV GV70, 제네시스 쿠페를 잇는 정통 프리미엄 스포츠카도 준비하고 있다. 제네시스 전기차, 고성능 브랜드 N으로 더욱 강한 색깔을 낼 수도 있다. 브랜드 라인업을 6~7종을 이상 갖춰 다양성을 극대화하고 선택 폭을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 

향후 전략도 고민해야 한다. 매장 분리는 기본이고 법인 분리와 서비스 차별화와 관련 용품이나 튜닝 등 다양한 상품으로 무장한 제네시스 용품,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 특히 서비스 차별화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식제고에 매우 중요한 일이다.  굳이 해외 수입 프리미엄 차종과 대결할 필요는 없다. 다른 브랜드, 차종과 비교하지 않고 독자적인 차별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가 판단하고 구매하게 만들면 된다.

명품 브랜드는 내가 아니라 시장과 고객이 자연스럽게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회사 입장에서 이윤을 극대화하고 기술을 차별화하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다. 현대차 그룹은 이제 소비자의 마음을 사고 국산차도 프리미엄급이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자동차 부문에서도 국산 명품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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