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미세먼지, 현명한 에어컨·히터 필터 선택법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19.10.20 11:06
  • 수정 2019.10.20 11:08
  • 기자명 김필수 교수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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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을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초미세먼지는 호흡기, 폐 질환은 물론 심리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 실내도 안전 지대가 아니다.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창문을 닫고 주행할 경우 먼지와 세균에 그대로 노출돼 오히려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다. 대기오염이 심할수록 더욱 철저한 차량 실내 공기 관리가 필요하다.

쾌적한 차량 실내 공기 관리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에어컨·히터 필터부터 살펴봐야 한다. 에어컨·히터 필터는 차량 안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 배기가스 등을 가장 먼저 걸러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오염 또는 성능이 저하된 필터는 외부 미세먼지를 그대로 들이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6개월 또는 1만㎞ 주행마다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미세먼지 경보가 잦은 시기에는 보다 자주 교체해야 한다. 필터는 미세먼지 제거 효율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시중에 판매 중인 대다수의 제품들이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크기에 따른 제거 효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동차 에어컨·히터 필터는 독일공업규격에 따라 먼지의 입자 크기별로 5단계로 분류(0.3~0.5㎛, 0.5~1.0㎛, 1.0~3.0㎛, 3.0~5.0㎛, 5.0~10.0㎛ 순)해 미세먼지 제거 효율을 측정한다. 제거 효율이 높을수록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높음을 의미하며, 걸러낼 수 있는 먼지의 크기가 작을수록 우수한 필터다.

고효율 원단의 사용 여부도 필터 선택의 핵심 기준이다. 유럽 필터 인증 기준은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제거 효율에 따라 필터 등급을 E10~12 등급의 에파(EPA), H13~14의 헤파(HEPA), U15~17의 울파(ULPA)로 구분한다. 이러한 영역은 전문적인 영역이라 일반 소비자들은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간단히 언급하면,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서는 높은 등급에 해당하는 미세먼지 제거 효율을 갖춘 필터가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필터 등급이 높아질수록 촘촘한 원단 때문에 통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통기성이 떨어지면 적정한 환기가 어렵고, 자동차 송풍 팬의 모터가 과열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자동차 에어컨·히터 필터 중 H13급 이상의 원단을 적용한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미세먼지 제거효율과 통기성을 적절히 갖춘 필터의 선택이 요구된다.

수많은 필터 제조업체들이 미세먼지 제거효율과 통기성을 고루 갖춘 필터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출시된 차량용 필터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E12급 고효율 원단을 사용해 0.3㎛ 크기의 미세먼지까지 99.5% 이상 걸러내 주목받고 있는 모델도 있어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미세먼지 제거 등 제대로 된 필터의 선택은 한국소비자원 등 신뢰성 높은 자료 등을 통해 선택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다양한 실내 공기 관리 용품들과 편의 옵션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차량 내 실내 공기 관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에어컨·히터 필터 관리는 어느 것보다 중요한 일이 됐다. 차량 내 에어컨 필터의 교체 전 바닥 매트의 먼지를 털어내는 등의 청소는 기본이고 동시에 젖은 수건으로 대시보드 위 등 실내 먼지가 낄 수 있는 곳이 청결도 유지해야 한다. 

미세먼지 걱정 없는 쾌적한 차량 실내를 원한다면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하고, 필터 구매 시 미세먼지 제거 효율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가을에서부터 다음해 봄까지 집중적으로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시기인 만큼 다양한 미세먼지 관리대상 가운데 자동차의 실내 공기질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기 바란다. 폐쇄된 작은 공간 내에서의 공기질 관리는 건강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측면에서 더욱 자신의 차량에 맞는 공기질 관리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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