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터키 공장 보류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다시 경쟁'

  • 입력 2019.10.17 10:42
  • 수정 2019.10.17 10:5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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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감행하자 폭스바겐의 대규모 생산시설 계획이 돌연 보류됐다. 당초 폭스바겐은 약 13억 유로를 투자해 2022년까지 연간 30만대 규모의 차량을 조립·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터키에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폭스바겐의 이번 투자 보류로 당초 최종 후보지에 오르던 불가리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등 발칸 반도 국가간 경쟁이 다시 심화되는 추세다.

17일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당초 폭스바겐은 터키 서부 해안 이즈미르 북동쪽 40km 마니사 지역에 신규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2022년부터 연간 30만대 규모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을 가졌다. 다만 지난 화요일 시리아에서 펼쳐진 군사 작전에 대한 국제적 비판과 우려가 거세지자 폭스바겐은 터키의 신규 생산시설 건설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불가리아 자동차협회 이사회 멤버인 로젠 플레브넬리에프는 "불가리아 정부는 폭스바겐에 제공하는 보조금을 1억3500만 유로에서 2억6000만 유로로 두 배로 늘릴 준비가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불가리아 전 대통령이기도 한 플레브넬리에프는 현지 방송을 통해 "불가리아는 유럽연합 규정에 따라 최대한의 제안을 제시했다. 우리는 다양한 지역에서 폭스바겐과 협력을 확대할 수 있으며 불가리아는 전기차 인프라 또한 구축 할 것이고 추가 인프라와 교육 수단으로 자동차 제조업체를 지원하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의 결정이 보류되며 불가리아 뿐 아니라 루마니아에서도 신규 생산시설 유치를 위한 의지를 더욱 강조했다. 루마니아의 스테판 라두 오페라 무역부 장관은 "우리는 폭스바겐과 새로운 대화를 시작했다"라며 포드와 다치아 생산시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등 루마니아의 장점을 피력했다. 이 밖에 세르비아 또한 폭스바겐의 신규 생산시설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폭스바겐의 신규 공장은 연간 최대 30만대 규모로 차세대 파사트 및 스코다 슈퍼커브를 생산할 예정이며 폭스바겐은 이를 통해 기존 체코 공장의 생산력을 분산하고 독일 파사트 생산시설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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