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신임 CEO에 견습생 출신, FCA 합병 논의 재점화

  • 입력 2019.10.13 08:59
  • 수정 2019.10.13 09:0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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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전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체제하에서 부사장으로 일했던 티에리 볼로레(56. Thierry Bollore) 현 CEO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새로 부임한 장도미니크 세나르(Jean-Dominique Senard) 그룹 회장과 닛산측의 강력한 사퇴 압박에도 자리를 지켰지만 최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까지 등을 돌리면서 결국 퇴출이 결정됐다.

르노그룹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1일 이사회를 소집해 볼로레 CEO의 경질과 함께 임시 CEO로 클로틸드 델보스(52세 사진. Clotilde Delbos)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장 도미니크 세나르 회장은 볼로레의 경질에 대해 "르노와 닛산의 동맹을 유지하고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영 방식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볼로레의 퇴출로 세나르 회장의 곤 전 회장 잔재 청산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르노 그룹은 조직 전체가 최근의 부진과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변화를 강하게 원해왔으며 닛산도 동맹 강화를 위해서는 자신들 이상의 인적 쇄신과 경영 혁신을 실행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따라서 이번 볼로레 CEO의 퇴출은 닛산과의 동맹 관계에 대한 양사의 신뢰를 더욱 돈독하고 견고하는 만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닛산은 볼로레 CEO의 해임 결정이 발표된 직후 "르노와의 동맹 관계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사라졌다"라는 분위기를 비공식적으로 전했다.

볼로레 CEO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한 때 뜨거운 감자였던 FCA(피아트 크라이슬러)와의 합병 논의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유럽의 여러 시장 분석가들은 "FCA는 여전히 파트너를 찾고 있으며 가장 유력한 상대가 바로 르노"라며 "닛산과의 협력도 가능한 지금의 상황으로 봤을 때 재 협상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세나르 회장도 FCA와의 합병 논의는 언제든 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그 동안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어 볼레로 퇴출이 재 협상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르노의 CEO로 선임된 클로틸드 델보스 수석 부상은 1967년생으로 1978년 스페인 바야돌리드(Valladolid) 공장 견습생으로 입사해 2016년 부터 CFO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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